한국일보

사설/ 한인 수천명 울린 인터넷 다단계 금융사기

2012-08-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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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 및 뉴저지일대에서 재테크 투자로 각광을 받아온 인터넷 다단계 투자회사가 연방수사국에 의해 사기혐의로 전격 폐쇄되자 한인사회에도 그 파장이 만만치 않게 번져나가고 있다.

문제의 인터넷 다단계 금융사인 ‘지크 리워드(Zeekrewards.com)’에 투자한 한인들의 수가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1인당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그 피해규모가 엄청날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지크 리워드사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은 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그보다 앞선 투자자에게 고율의 배당금을 주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이런 피라미드 형식으로 설립 2년만에 전세계적으로 1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는 것이다.


미국사회에서는 이미 펀드매니저 버나드 메이도프가 65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최대의 피라미드식 금융사기(폰지) 사건을 벌여 지금 150년 징역형을 살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또 이런 유사사건이 발생했다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들에게 속아 땀 흘려 모은 돈을 투자했다 날벼락을 맞은 피해자들의 어이없는 결과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사기범들이 던진 달콤한 유혹과 미끼에 걸려 쉽게 돈을 벌려고 했던 무모하고 허황된 욕심과 사행심리에는 개탄을 금치 못한다. 정확한 분석없이 무작정 돈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한심스럽다.

지금은 경제가 매우 어렵다. 실직자도 많고 돈 벌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사기 수법의 비즈니스는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이런 곳에 투자해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투자할 때는 무턱대고 할 것이 아니다. 투자회사의 성격이나 내용,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가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먼저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무작정 돈을 투자하는 것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기는 격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더 철저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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