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나님의 생생 실물설교

2012-08-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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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일상, 깨달음

▶ 정한나 <남가주광염교회 사모>

지금 우리 가족과 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천국의 환희 속에 춤추고 있다. 2012년 8월4일 토요일 아침 6시30분께 초자연적인 기적이 병중에 있던 큰딸에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뉴욕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딸아이가 지난 4월4일 갑자기 쓰러졌다. 비행기도 탈 수 없어 한 달간 입원했다가 5월4일,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로 실려 왔다.

모든 기능이 정지되고, 면역체계가 고장나 걷지도 못하고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한 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여러 검사를 했지만 병명을 찾지 못하고 퇴원해서 통원치료 중이었다. 말기암 환자가 먹는 독한 진통제, 항생제를 4~6시간마다 수십 알씩 먹어도 통증은 멈추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자 약의 부작용으로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힘없이 누워있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의식만 살아있는 중환자로 38파운드가 빠져 뼈만 남은 딸아이를 지켜 보는 일은 숨이 콱콱 막히는 ‘절망’ 그 자체였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처음엔 정신없이 울기만 하다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어 기도했다. “다 죽은 것 같은 딸아이가 걸을 수만 있어도 좋겠습니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끈 하나 붙잡고 간구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벌떡 일어나 뛰어다니다니! ‘21세기판 나사로의 기적’을 생생하게 본 것이었다.


그 일이 있던 아침, 딸아이는 심한 통증으로 울다 이렇게 기도했단다. “하나님! 저 평생 걷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겠습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병세가 더 악화되어도 온맘 다해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그렇게 수십 번을 외치던 중에 어떤 큰 손이 나타나서 우리 딸을 번쩍 안아 일으키고는 “베키야, 사랑한다!”며 꼭 끌어안아 주었다고 한다.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감사가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그 즉시 벌떡 일어나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걷고, 뛰고, 하루에 몇 시간씩 자전거를 타는 딸아이를 보며 ‘기적’이라는 단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 무서운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12살부터 앓던 천식까지 온데 간데 없다. 온몸이 새로워진 것이다. 평생 많은 기적을 목격했지만, 이렇게 두 눈으로 생생하게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기는 처음이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을 통과하고 얻은 새 생명 때문에 온가족이 기뻐하며 찬양한다. 놀라운 은혜 앞에서 춤추며 하나님을 경배한다.

‘완전치유’를 경험한 딸아이는 앞으로의 인생을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선포했다. 놀라운 현장을 지켜본 다섯 동생들도 확실한 삶의 목표가 정해졌다. 이 사건은 딸아이의 투병을 지켜봤던 가족, 친구, 교우들은 물론 소식을 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실재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주인이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해되어야 믿는 유치한 수준을 넘어 안 보이고 안 들리는 것을 믿는 것이 얼마나 큰 능력인지를, 전능자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하나님에 대한 겸손한 순종만이 우리 신앙의 자세임을, 세월을 아끼며 사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깊이 묵상한다.

‘고난이 복입니다!’ ‘평생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모든 일상이 기적입니다!’ 오늘도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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