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백논리의 정체

2012-08-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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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덕(롱아일랜드)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개인권이냐, 사회구원이냐? 또는 행함으로 구원 얻느냐? 믿음으로냐? 는 밑도 끝도 없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식의 흑백논리로 시간낭비한 적 있다. 이와 같이 또다시 요즈음 그때 이미 논쟁했던 유치한 안식일 논쟁으로 또 소중한 시간낭비, 광고비용 낭비해야 한단 말인가.

나이 먹고 지루하고 권태를 못 이겨 포도원을 헐어보자는 ‘작은 여우’가 그 정체이다. 정작 안식일이 중요한건 사실이다. 예수는 안식일을 헛되이 형식적으로 보내지 말라하였는데 그 날은 나의 스트레스, 걱정의 짐 가지고와 맡기며 푹 쉬어주는 날이다. 즉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하셨다.

요즘 병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 걱정과 스트레스라고 의사들도 한결같이 말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매일 안식일이면 좋겠다. 그래서 좀 푹 쉬고 싶은 사람에게 안식일이 언제니, 교회 가는 날이 언제니 피곤하고 어리석은 논쟁에 휘말려 더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 늙은 바울은 젊은 디모데에게 “어리석고 무식한 변론을 버리라, 이에서 다툼이 나는 줄 앎이라”고 권면하였다. 얼마 전 예수재림이라 경거망동하던 늙은 목사의 교훈을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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