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재키 박양 돕기에 동참합시다.

2012-08-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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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사회2팀 차장

지난달 30일 난폭운전 차량에 치어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재키 박 양 사건은 한인사회에 큰 슬픔을 전했다. 형편상 어린나이에 위탁가정에 맡겨져 성장해야 했던 박양이 대학진학을 계기로 올해 6월에서야 꿈에 그리던 아버지와 재회했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비극적인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한인사회가 함께 가슴 아파한 것이다.

박양은 갔지만 이번 사건을 담당했던 벤자민 라모스 팰리세이즈 팍 경찰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박양 가족 돕기는 팰팍 타운정부와 팰팍 한인회의 주도로 보름째 계속되고 있다. 팰팍 타운정부와 팰팍 한인회는 그간 5,000달러가 넘는 성금을 모았다. 목표액은 박양의 장례비 7.000달러. 뉴저지한인상록회와 대포트리한인회, PNC 뱅크, 우리아메리카은행 팰팍 지점, 코딜리아 액세서리 등 한인단체와 기업들이 앞장섰고 개인들의 기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새언약교회와 필그림교회 등 교계의 후원 동참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팰팍 타운홀에 마련된 기금모금 창구에는 박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타인종 커뮤니티의 십시일반 기부가 쇄도하고 있다. 액수는 10달러, 20달러 등 소액이 대부분이지만 벌써 3,000달러를 훌쩍 넘겼다. 타운정부는 기부자의 80%가 타인종이라고 귀띔했다. 한인사회의 아픔을 자신들의 아픔으로 여겨준 타인종 커뮤니티의 마음이 고맙다. 이에 팰팍 타운정부와 팰팍한인회는 모금 캠페인을 2주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먼 친척보다 가까운 것이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다. 특히 이민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양 사건을 계기로 ‘따뜻한 이웃’이 결코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 ‘따뜻한 이웃’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먼저 따뜻한 이웃이 될 때 내가 사는 타운, 내가 사는 지역사회가 따뜻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박양 돕기에 동참하는 ‘따뜻한 나, 따뜻한 이웃’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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