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에서 얻은 교훈

2012-08-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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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주필)

삶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꿈을 포기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꿈을 상실하면 의욕이 없어지고 삶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성공의 문을 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을 두드리려는 의지라는 말이 있다. 그 의지가 바로 꿈에 대한 실천적 결단이며 실행력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러나 누구나 그 꿈을 향해 도전하지는 않는다. 문을 두드리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할 수 없다. 설사 실패해도 좌절해선 안 된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했다. 성공하는 사람들과 실패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도전정신이 있느냐, 없느냐 이다. 도전정신(challenging spirit)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원동력이다.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의 감동적인 모습에서 우리는 인간의 무한한 힘과 열정, 도전정신의 극치를 맛보았다.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면서 지구촌의 70억 인구가 함께 열광하고 환호한 이유는 선수들이 획득할 영광의 메달에 거는 기대도 있지만 그들이 초인적인 기량과 능력을 통해 매순간마다 일궈내는 인간승리의 짜릿한 쾌감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선수들은 숱한 고난과 아픔, 그리고 좌절과 실패의 고배를 마셨을 터이다. 선수 개개인이 거둔 성적은 메달과 상관없이 그동안 흘린 눈물과 땀방울의 결정체이기에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그 열매는 우리 모두를 벅찬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큰 격려와 대리 만족감을 안겨줬다. 힘든 이민의 삶에서 쌓인 근심과 스트레스를 활짝 풀어내주었다. 어떤 상황에서건 ‘불가능은 없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달고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삶의 교훈을 생생하게 터득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도전자들이 일군 성공스토리의 배경은 모두 불가능의 경지를 뛰어넘은 인간승리이며 신화적인 감동드라마였다.

단돈 6달러로 초대형 수정교회를 세운 로버트 슐러 목사는 그의 저서 ‘불가능은 없다’에서 인생의 획기적인 변화에 필요한 것은 실패와 두려움 앞에 굴복하지 않고 용감하게 뛰어넘는 적극적인 도전자세라며 “적극적인 사고가 당신을 바꾼다. 위대한 훈련은 거대한 사고를 낳는다. 자기 자신을 점검하라. 실패는 포기하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역설했다.

다가오는 한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것이 확실해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가 최근 내놓은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도전은 힘이 들 뿐, 두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생각만 하지 말고 도전하라,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도전의 기회” 라고 강조했다. 자신도 대선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것임을 시사한 말이다. 안 원장은 의사, 개발자, 교수, 사업가 등 자기가 목표로 한 분야에 모두 도전해 꿈을 이룬 인물이다.

요즘 한인사회에는 실직, 경기침체, 고용불안, 사업부진 등으로 절망상태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경기가 풀리기만 고대하다 이제는 지쳤는지 하늘만 쳐다보며 되는 일이 없다고 푸념한다.그동안 물질문명의 이기에 둘러싸여 너무나 쉽고 풍요롭게 살아온 우리의 2세들도 지금같이 힘든 상황에서는 도전할 생각보다 그냥 피하려고만 든다. 비록 지금 상황은 힘들지만 올림픽 선수들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으로 우리도, 자녀들도 재무장할 때다.

올림픽은 쇼가 아니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하면 된다’ ‘불가능은 없다’는 강한 정신력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올림픽의 진정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다.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은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한번 확실하게 얻은 교훈이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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