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몸을 지켜주는 유전자 기능①

2012-08-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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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칼럼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유전자의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알아보겠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유전자의 기능과 역할을 우리가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현대인의 건강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비타민 B6와 B12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으며 잘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비타민 B계열들은 유전자의 복제, 수리, 재생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비타민입니다. 유전자의 복제, 수리, 재생이 잘 되지 않으면 활성산소나 독소들에 의해 손상 받은 유전자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이상변형 세포를 만들고 암을 비롯한 많은 퇴행성 질병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의 가장 근간이 되는 DNA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타민 B계열이 제대로 내 몸에 공급되지 않으면 건강의 근간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 MTHFR이라는 중요한 효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이 효소는 비타민 B12와 작용해서 호모시스테인을 메티오닌(유전자 발현을 돕는 좋은 인자)으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MTHFR 유전자가 변형돼 있는 사람의 경우는 이러한 호모시스테인이 메티오닌으로 분해되는 것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잘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고 호모시스테인을 유발하게 됩니다. 호모시스테인은 혈액 속에서 동맥벽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심장질환과 뇌졸중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발병위험 역시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MTHFR 유전자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 B6와 B12를 더 잘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비타민을 잘 섭취해도 사용되는 곳으로 제대로 운반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게 됩니다. MTHFR 유전자가 잘 활용되도록 돕는 보조인자가 B12라 하더라도 혈액으로부터 조직으로 잘 전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비타민 B12가 잘 활용되도록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TCN2라는 유전자입니다. TCN은 트랜스코발라민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유전자인데 말 그대로 코발라민(B12 화학명)을 트랜스(운송)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TCN2의 유전자의 변형이 있을 경우 섭취한 비타민 B12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사들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잘 알려진 대로 악성빈혈을 예방합니다. 중추신경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도와주고 체력을 증진시킵니다. 걱정과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되고 집중력이나 기억력 평형감각을 향상시킵니다.

간단히 정리했지만 비타민 B12의 기능은 굉장히 중요하고 또 광범위합니다. 부족하면 빈혈, 신경장애, 운동장애, 인지능력 장애, 식욕부진, 뇌위축, 만성두통, 우울증, 과대망상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나타납니다. 현대인에게 너무 친근한 증상들입니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에게는 비타민 B계열의 섭취가 중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6는 효모, 간, 달걀, 바나나, 호도, 땅콩, B12는 송아지 간, 육류, 내장, 생선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지만, 옛날 같은 음식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던져봅니다. 오개닉 제품으로 신중히 구매해서 섭취하길 권합니다.


안은주 <식생활 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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