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재키 박양 가족돕기 적극 동참하자

2012-08-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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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운전 차량에 치어 사망한 재키 박양 가족의 어려움을 접한 지역경찰서가 그의 가족돕기에 앞장서자 지역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에 온정의 손길이 확산되고 있다. 18세의 재키 박양은 지난달 30일 팰팍 버겐블러버드 선상 자신의 집 앞 드라이브 웨이 인근에서 타인종이 운전하는 차량에 치어 해켄색 대학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미국태생의 박양은 2세때 부모이혼후 부친과 함께 살다가 다시 고모 집에서 성장하던 중 고모 시부모가 병에 걸려 결국 위탁가정에 맡겨져 자랐다. 박양은 오는 9월 페이스 대학입학을 앞두고 두달 전 아버지와 같이 사는 것이 소원이던 꿈을 이뤄 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부친은 택시운전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딸과 한 집에서 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만난 지 얼마 안돼 이번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어버리는 불행을 당하게 되었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뉴저지 팰팍경찰서 서장은 박양 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그의 가족 돕기를 제안, 사랑의 성금모금운동이 인종의 벽을 넘어 지금 지역사회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한인들이 박양 가족돕기 후원을 약정하고 나섰으며, 한인회는 가두모금 캠페인에 적극 앞장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박양 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뜨거운 인간애와 이웃사랑의 발로이다. 아무리 불경기라도 불행을 당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우리 사회 인심이 아직까지 각박하지 않고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웃커뮤니티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는 타인종의 아름다운 이웃사랑에도 뜨거운 감동을 받는다. 이러한 인종의 벽을 넘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은 불행을 당한 이웃에 커다란 힘과 용기를 줄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에도 훈훈한 인간의 정과 사랑을 느끼게 하기에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

현재 팰팍타운과 팰팍한인회는 박양의 장례식비용 약 7000달러를 목표로 모금활동을 전개중이나 아직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한다. 타인종까지 발벗고 나선 재키 박양 가족돕기 기금모금에 한인들도 적극 참여한다면 힘든 처지에 놓인 박양 가족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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