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러진 두 감나무

2012-08-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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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순(뉴저지 팰팍)

10년 된 두 감나무 오른쪽 나무가 작년 9월 토네이도 때문에 맨 윗부분이 부러져서 안타까웠다. 10월에는 많은 눈이 와서 왼쪽 맨 윗부분 두 가지가 부러져 감나무 모양이 보기 안 좋아서 겨우내 감나무를 보며 아쉬웠는데 봄이 되니 신기하게도 부러진 윗부분 나무 옆으로 새싹이 돋더니 3개월 된 지금 1미터 높이로 자라 보기 흉했던 모습은 없어지고 옛날 감나무모습이 되었다.

밑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려서 주황색 혹은 빨강색으로 변할 것을 생각하니 흐뭇해진다. 앞 파킹장에는 큰 화분에 오이, 토마토, 고추를 심었는데 열매가 많이 달려 이웃 친구 교인들에게 나눠드리며 정성을 다해서 모종하고 거름 주고 물 준 남편, 시간만 나면 앞뜰 뒤뜰에서 바라보며 물주는 것이 행복해 보인다.

한 가지 소망은 빨리 미국 경기가 좋아져 직장 잃은 젊은이들, 속에 낙담한 사람들, 부러진 우리집 감나무에 새싹이 나서 옛 모습을 보이듯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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