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불경기… 극복 못할 한계 없다”

2012-08-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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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알의 밤 연사로 나서는 ‘희망전도사’닉 부이치치

24일부터 한인교회 세 차례 강연
지친 한인에 용기 주는 메시지

왕따 추방 위해 적극적 활동
저서‘Unstoppable’ 10월 출간
에인절스 스테디엄 기도회 준비도

한계상황을 훌쩍 뛰어넘어 누구보다 빛나는 인생 금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희망전도사’ 닉 부이치치가 1일 오전 10시 타운 내 JJ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십자가처럼 짊어진 자신의 장애에서 이름을 딴 선교단체 ‘사지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의 CEO를 맡고 있는 그는 24(금)~26일(일) ANC온누리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주님의영광교회에서 세 차례 열리는 ‘밀알의 밤’에 연사로 참석, 불경기의 고갯길을 넘느라 지친 한인들에게 ‘한계 없는 삶’(life without limits)을 향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심어주게 된다.

몇 년치 강연 스케줄이 짜여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부이치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킬러 미소’를 지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밀알의 장애인 장학기금 모금행사에 초대받아 기쁘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부이치치는 “전 세계에서 출판된 내 책 중 ‘닉 부이치치의 허그’라는 제목을 단 한국어판이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며 “한인들의 사랑과 응원이 전 세계를 누비며 사역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행동하는 신앙의 믿기 어려운 능력을 다룬 2번째 저서 ‘Unstoppable’의 10월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어 번역은 내년 5월에 나올 예정이다.

요즘 그가 주력하는 사역은 학교에서 왕따(bullying)를 추방하는 일. 목사의 가정에서 두 팔과 두 다리 없이 태어나 호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또래들의 놀림을 많이 받았기에, 그는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다. 부이치치는 10대들을 자살로부터 구하기 위해 텍사스·유타 주지사와 왕따 중지를 위한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2주 전에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풋볼영웅 팀 티보와 만나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그는 한국 교육부 장관과도 이 문제를 의논하기 원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커뮤니티를 섬기는 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자원봉사자 1,500명을 모아 학교 잔디를 깎고 페인트칠을 하고 낙엽을 쓰는 오리건주 이벤트에도 동참, 250명이 예수를 영접하도록 돕기도 했다.

“강연회에서 신앙을 확실하게 나눈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는 2014년 에인절스 스테디엄에서 이틀간 기도집회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귀띔하면서 “사용료 100만달러를 마련하도록 1,000개 교회가 1,000달러를 헌금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9일 다저 스테디엄에서 열리는 ‘크루세이드’ 집회에도 그렉 로리 목사와 함께 강사로 나선다.

오직 믿음으로 첩첩 험산준령을 넘으며 살아온 그는 자신의 연약함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해 엄청난 중압감과 우울증에 빠져 6일간 식사를 못하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공황장애’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라는 느낌에 6일을 쉬지 않고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지만 저는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절대 수퍼 히어로가 아닙니다.” 그는 ‘나의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도움으로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공황의 늪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하루 20~200통에 달하는 이메일을 받는 그는 사역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고 있다. 1년에 평균 250회나 다니던 강연을 150회로 줄이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그래도 내년에 그가 방문하는 나라는 무려 25개에 달한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인 목회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당신의 교인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부인과 자녀가 당신을 어떤 남편과 아버지로 여기느냐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 가족, 사역, 이 우선순위를 절대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부이치치는 개인 근황도 전했다. “텍사스에 강연차 갔다가 만난 일본계 멕시칸 카나에 미야하라와 열애 끝에 지난 2월 결혼해 샌퍼낸도 밸리에 행복의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요리를 잘 하는 아내 덕에 몸이 7파운드나 불었습니다. 하지만 염려 마세요. 아직도 김치는 사랑한답니다. 하하하.”

밀알의 밤 티켓은 10달러이며, 문의는 (714)522-4599로 하면 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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