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홀사모 자녀 가슴에 꿈 심는다

2012-07-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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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사모 자녀 가슴에 꿈 심는다

한국 홀사모 자녀들에게 미국으로 초청해 꿈을 심어주는‘어린이 꿈땅 프로젝트’가 드림랜드 비전센터 주최로 지난 19일 시작됐다. 이날 공항에 도착한 학생들과 정한나(맨 왼쪽) 대표 등 주최 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드림랜드 비전센터‘꿈땅 프로젝트’에 7명 참가
사립학교 공부- 민박 통해 더 넓은 세상 경험

목회자 아버지를 먼저 천국에 보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국 홀사모 자녀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심어주는 ‘어린이 꿈땅 프로젝트’가 지난 19일 시작돼 오는 8월13일까지 26일간 실시된다. 드림랜드 비전센터(대표 정한나 사모) 주최, 남가주광염교회(담임목사 정우성) 후원으로 2007, 2008, 2010년에 이어 4번째 열리는 이 프로젝트에는 주최 측이 일체의 경비를 부담하고 초청한 7명의 홀사모 자녀들과 자비로 온 청소년 4명 등 총 11명이 참가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인 참가자들은 방미기간 시미밸리의 백인 교회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 영어 등을 공부하면서 미국이라는 큰 세상을 배워 하나님 나라의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학생들의 가장 큰 배움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청소년 자녀를 둔 이 학교 미국인 학부모들이 제공하는 무료 민박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자원해서 학생들에게 가정을 오픈하는 미국인들은 학생들을 극진하게 돌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깜짝 파티를 열어주고 다저스 야구경기나 캠핑여행에 데려가는가 하면 아이들의 활동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미국을 떠날 때 CD에 담아줄 정도다. 이렇게 몇 주를 함께 보내며 정이 든 미국인 가정과 한국 학생들은 이별할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예사고, 이메일로 서로의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다가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을 통해 반가운 재회를 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배려로 디즈니랜드, 매직마운틴 등 놀이공원에서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떠나기 전날에는 남가주광염교회의 환송회에 참석해 정성어린 식사를 대접 받고 내적치유 세미나를 수강한 뒤 할리웃 관광을 즐기게 된다.

불경기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꿈땅 프로젝트는 실어증에 걸렸던 참가자가 치유 받고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는가 하면 올해는 UC 어바인에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학생이 나오는 등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다.

정 대표는 장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식사조차 못하는 극한 고난 속에서도 “미국여행을 손꼽아 기다려 온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 하나님이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는다”며 프로젝트를 취소하지 않고 강행해 주변을 감동시키고 있다.

자신을‘행복한 심부름꾼’이라고 소개하는 정 대표는 “외곽지역 독지가 여성이 고생하면서 모은 1만달러를 기부해 비행기표를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하나님이 천사 같은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이 사역을 이어가도록 하신다”고 말했다.

꿈땅 프로젝트는 젊은 나이에 홀로 된 사모들의 아픔에 공감한 정 대표가 그들의 자녀의 생일선물을 챙겨주다 좀 더 장기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미국 여행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1월에는 한국의 홀사모들을 초청해 ‘어머니 꿈땅 프로젝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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