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도와 일본 종군위안부에 따르는 감정해소

2012-07-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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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내(컬럼비아의대 임상조교수)

일본은 결코 한국을 위해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인정해 주지를 않을 것이고, 종군위안부에게도 배상은커녕 사과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한국을 가장 못살게 한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많이 죽였지만, 1910년도에 일본은 아예 한국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미국의 덕택으로 2차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한국은 해방이 되었다. 일본은 2차대전 때 일본군인들의 성적 만족을 채워주기 위해 한국의 많은 젊은 여성들을 강제로 잡아다가 전선으로 보냈다. 종군 위안부들이 당한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일본은 위안부들에게 잘못했다고 말을 하기는커녕 위안부들이 당한 고통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적어놓았다. 한국인들은 분노했다.


한국인은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다 버젓하게 세워놓았다. 물론 일본인들은 매우 불쾌해 했다. 어떤 일본인은 서울까지 와서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 상이라고 부르고,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적힌 말뚝을 소녀상에 박아놓았다. 이에 대해 김씨라는 한국인은 화가 잔뜩 나 트럭을 한대 몰고 와서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2012/7).

이런 행동을 한 김씨의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충동적인 행동은 문제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홧김에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으면 내 트럭만 망가지는 것이고, 망가뜨린 일본 문짝은 내가 나중에 배상해주어야 하고, 문짝을 들이받았다는 죄목으로 영창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일본에 가보니 일본인들은 아예 한국 차를 타고 다니지를 않고 있다. 일본 호텔에는 소니제품 텔레비전을 벽에 걸어놓았지 삼성 텔레비전을 갖고 있지 않았다. 한인들 중에 재미 일본인들이 한국차를 사서 타고 다니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일본식당을 경영한 적이 있었던 어느 한국 사람이, 일본사람들은 일본식당 주인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밥을 먹다가도 그만 나가버린다고 했다. 일본인들은 한국 식당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어떤가? 재미한인들은 앞장서서 일본차를 사서 타고 다닌다. 일본식당에 가서 일본 밥을 먹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자녀들에게 될 수 있으면 일본제품을 사지 말도록 부탁했다. 일본자동차 대신 한국산 차를 사라고 당부했다.

우리가 일본제품을 불매(不買)할 때 조용하게 불매해야지, 일본제품을 사지말라고 크게 외치고 다닌다면, 일본인들도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다. 그러니까, 외부에 알리지 말고, 재미한인끼리만 조용하게 일본제품을 사지 않는 것이, 화가 난다고 해서 트럭을 몰고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받는 것보다는 일본인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가라앉히는 데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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