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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요기 너무 아포’

2012-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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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주 원장 /베이사이드 이튼치과

4살짜리 막내가 윗입술을 위로 치켜들며 달려왔다. 아빠가 치과의사 이지만, 자식이 이가 아프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발 하는 마음으로 살펴보니 잇몸에 하얀 반점이 생겨 있었다. 다행히도 Canker sore 라고 불리우는 흰색 반점이었다. 금방 낳을 거야, 괜찮아, 라며 달래 주었더니 언니, 오빠한테 달려 가서 아무일 없었던듯 다시 레고놀이에 몰입한다.


Canker Sore 를 한글로 번역하면, 구내염, 혹은 구강염, 구강궤양, 아구창으로 불리운다. 말로만 보면 대단한 질병처럼 느껴지지만, 대부분의 Canker Sore 는 심각한 질병에 속하지 않고, 별 치료 없이도 1-2 주 정도 지나면 스스로 낳게 되는 질환이다.

Canker Sore가 왜 생기는 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스트레스 혹은 입안의 작은 상처가 Canker Sore 를 촉발(trigger)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가끔은 치과치료 후 처음 사용하는 틀니, 교정에서 사용하는 브락켓 등에 의해 Canker sore 가 생기기도 한다. Canker Sore 가 생겼을 때 신맛의 과일, 음식을 섭취하면 이를 더욱 아프게 만든다는 것은 대부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

간혹 아주 심한 Canker Sore 는 환자의 건강상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면역체계 저하, 영양 부족 (vit B-12, 철분, folic acid 등), 크론병 같은 소화기 질환의 결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Canker Sore 의 크기가 동전 만하거나, 아주 자주 생겼다가 없어지고를 반복하게 되면 칫과 상담 및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가끔 Cold Sore 와 Canker Sore 가 혼돈이 될 수 있다. 흔히 입술병 혹은 헤르페스라고 불리는 Cold Sore 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에 있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면에서 Canker Sore 와는 구별되는 질병이다.

Cold sore 는 입술에 여러 개의 물집이 생기고, 결국 터지면서 통증이 따르며 코밑, 입술 주위 등에서 나타난다. 반면 Canker Sore 는 입안에 나타나고, 전염성이 없다. Canker sore 는 처음에 아주 작은 상처에서 시작한다. 수일이 지난 후에 빨간 반점으로 바뀌고, 다시 수일 뒤에 흰색 혹은 노란 반점이 빨간 테두리로 둘러쌓인 분화구 같은 모양으로 바뀐다.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열도 날 수 있다.

Canker sore 는 입안의 혀, 입천정, 양쪽 뺨 안쪽에 자주 나타나며, 사소한 자극에도 매우 시린 통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1 ? 2 주 정도는 신 음식, 신 과일, 매운 음식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매우 크고, 잘 낳지 않는 Canker Sore 의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 치과에서 항생제가 섞인 물약(mouth rise) 혹은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받을 수 있다. 혹은 벤조케인 같은 연고형 진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Canker Sore 를 잘 알면, 주말 내내 아프다고 보채는 아이때문에 맘고생 하다가, 월요일 회사도 못가고 병원으로 찾아오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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