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위를 선양한 한국의 두 딸들

2012-07-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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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프를 못 치지만 좋아하고 즐긴다. 우선 여자 유 에스 오픈 4라운드를 지켜보면서 두 번째 라운드까지는 탐색전으로 최나연 양은 9위로 처져 있었다. 3라운드를 들어서면서 한국의 두 낭자가 선명한 태극마크와 함께 이등과 2위로 마크돼 있었다. 나도 몰래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 소리가 울려 퍼지고 말았다. 나는 속으로 정말 체력은 국력이다라고 중얼거렸다.

나이는 숫자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골프도 숫자이지만 골프는 언더파가 얼마나 올라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골프는 언더파가 8언더파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기적을 일으키고 말았다. NBC 채널을 틀 때마다 나연초이(N.Y. Choi)를 외치는 소리가 브라운관을 수놓고 있었다. 그린 위에서 최나연 양이 볼을 홀컵에 넣는 순간, 오른손을 자기 모자 윗편에 올려 갤러리들에게 답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까지 실수를 했지만 침착하게 제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다른 선수들과의 스코어차이가 너무 벌어져서 최나연 양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하여 14년전 박세리 선수가 우승한 그곳에서 최나연 양이 기적을 이루고 여자 유 에스 오픈 챔피언이 된 것이다. 한국이 낳은 최나연 양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전병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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