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난소 떼어냈다가 다시 이식 폐경 늦추고 고령 임신까지

2012-07-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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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자기 난소를 냉동보관 후 필요할 때 이식하는 방법으로 폐경을 장기간 미룰 수 있으며 고령에도 임신·출산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성누가 병원 셔먼 실버 박사팀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 인간생식발생학회(ESHRE)에서 난소이식 후 임신으로 태어난 자녀가 2003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28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의료진은 가임기 여성의 몸에서 난소를 꺼내 얼린 후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 녹여 다시 몸에 이식했다. 지금까지 성누가 병원에서만 11명이 이 시술을 받았다. 환자 대부분은 자기 난소를 다시 이식했지만, 일부는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쌍둥이 자매로부터 기증을 받았다.


시술 결과 40대 여성들도 대부분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7년 전 38세에 쌍둥이 자매로부터 난소 조직을 이식받은 여성은 지금까지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았고 현재도 생식기능이 유지되고 있다.

몸에서 꺼낸 난소는 수십 년간 냉동보관이 가능하고 녹인 난소는 얼리기 전처럼 ‘싱싱하게’ 작동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 환자는 12년간 보관한 난소조직을 이식한 후 출산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식한 장기가 몇 개월, 길어야 몇 년 정도 기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실버 박사는 “작은 난소조직이 이처럼 오래 유지되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흥분을 나타냈다. 이는 `난소보관, 재이식’ 방법으로 폐경을 장기간 미룰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건강상태만 허락한다면 40대 이후에도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또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도 난소를 보관했다가 치료 후 다시 임신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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