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를 주최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박현주 전도사, 조나단 타박스 박사, 강사 안젤라 퍼시키, 통역을 맡은 행동분석가 린다 이씨, 강사 박미경씨.
자폐증은 일반적인 발달과정의 붕괴된 전반적인 발달장애 질환이다.
자폐증은 크게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비전형성 전반적 발달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not otherwise
specified, PDD-NOS),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 등으로 나뉜다.
증상은 크게 언어, 사회적 기능(social skills), 행동에서 문제점이 나타난다.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이해에 있어서 보통 아이와는 다른 행동과 관심을 보이며, 한정되고 반복되는 행동을 계속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언어 지체와 인지 능력 지체는 없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이 결여돼 있다.
타박스 박사는 “CDC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현재 미국 아이들 중 약 88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다”며 “이 수치는 2004년 1,000명 중 1명에서 급속히 증가됐으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ABA는 학습과 동기부여에 대한 과학적 원리들을 사용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치료법을 말한다. 사람들은 뭘 하든지 그 결과 얻는 것에 동기부여가 된다. 다른 이를 도우면 뿌듯하고 인정을 받거나 일을 잘했다는 만족감 등에 동기부여가 된다. ABA 치료법은 이를 토대로 긍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훈련을 시킨다. 자폐 아동에게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하고 그 결과 성공하면 상을 주는 것으로 그 강도와 빈도를 증가시킨다. 즉 바람직한 결과를 만든 행동이 이후에도 더 많이 일어날 수 있게 한다.
강화물은 칭찬이 될 수도 있으며, 좋아하는 음식이나 스낵, 재미있는 활동, 장난감, 비디오 게임 등으로 아이가 실제로 좋아하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또 ABA 치료법은 어린 아이들만 위한 것이 아니다. 나이든 청소년, 성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물론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좋다.
여러 연구결과 ABA 치료법은 자폐 아동의 부적절한 행동을 감소시키며, IQ 및 의사소통이나 학습,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경우 도움 없이 일반 학급에 배정받거나 더 이상 자폐 진단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ABA 치료법은 언어, 놀이, 사회적 기술, 근육 기술, 독립적 생활 기술, 학습 기술, 사회적 인지, 집행 기능 등을 향상시키고, 화내기, 공격성, 불순응, 자해행동, 기물파손 등 문제행동은 감소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여기에는 분리시도 훈련, 긍정적 강화, 자연환경 훈련, 언어행동 훈련, 유지와 일반화 등이 포함된다.
타박스 박사는 “ABA 치료법은 자폐를 위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법으로 4세 미만에서 시작해 일주일에 30시간, 혹은 그 이상을 2년간 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 설명했다.
또한 안젤라 퍼시키 강사는 “최종 목표는 아이가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기술, 즉 일상생활 속에서 혼자 독립적인 생활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아빠가 아이를 깨우면서 “학교 갈 시간이야. 준비해야지”하면 아이 스스로 혼자 옷을 갈아입는다. 또한 아이는 화장실 사용 후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혼자서 손을 씻는 행동을 한다.
비교적 복잡한 행동들은 연쇄법 기술, 지시, 모델링, 역할, 놀이, 그리고 바람직한 행동들을 강화함으로써 가르친다. 연쇄법은 셔츠 입기, 세수하기, 퍼즐 맞추기, 자음과 모음을 붙여서 ‘마’(ma)라고 말하기, ‘마미’(mommy)란 단어를 말하기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박미경 강사는 “ABA는 심리학의 한 분야로 50년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문제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학문”이라며 “자폐 아동의 문제행동 자체가 사회성을 키우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진단명을 탓하지 말고, 다른 유효한 대안 행동을 찾도록 아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