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동부 최초의 아시안계 연방의원

2012-06-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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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

1869년 대륙횡단 철도가 완공되자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중국인들이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로 몰렸다. 동시에 철도의 개통으로 전혀 예상치 않았던 경제공황이 기승을 부렸는데 미국의 주류 사회도 이 책임을 오히려 중국인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 백인 실직자들이 늘어나자 중국인 배척 운동이 일어났다.
중국인 배척풍조가 절정에 달한 1882년 연방의회는 중국인 배척법(Chinese Exclusion Act)을 제정했다. 중국인은 미국에 이민을 올 수 없으며 백인과의 결혼을 금하고 부동산 소유와 공직 취업을 금한다는 법이다. 2차 대전당시 중국을 침략하려고 일본이 미국과 중국을 이간질하는 데에도 이 법을 써 먹었다.

1943년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의 부인인 송미령여사가 미국을 방문하고 의회에서 이 중국인 배척법을 철회할 것을 호소했고 마침내 미국 의회가 이것을 받아들여 61년 만에 중국인 배척법을 철폐했다. 지난 18일, 미 연방하원은 1882년 연방의회가 제정했던 중국인 배척법(Chinese Exclusion Act)에 대해 사과하는 연방하원 결의안(H.Res 683)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미 의회 사상 같은 수준의 역대 네 번째의 사과결의안이다. 중국인 배척법 사과결의안(H R.683)을 발의한 주디 추(Judy Chu) 하원의원은 결의안 통과 직후 ”오늘은 중국계 미국인 사회에 역사적인 순간(This makes today a rare moment in history for the Chinese American Community.)” 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주디 추 의원은 캘리포니아 제32지역구의 재선의 하원의원이다. 2009년 오바마대통령에 의해서 노동부장관에 임명된 힐다 솔리스 의원의 후임으로 하원에 입성한 주디 추의원은 중국계로는 역사상 두 번째(첫번은 오렌곤의 데이빗 우)의 하원의원이고 중국계 최초의 여성의원이다. 2000년에 캘리포니아 주 하원에 당선된 주디 추는 캘리포니아주의 아시안계 권익옹호의 챔피언이다.

역사적인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크 혼다’의원의 70회 생일잔치에 다녀왔다. 19일, 워싱턴 의사당 뒤편의 중앙민주당 당사의 1층 와서맨홀(Wasserman Room)에 아시안계 의원과 보좌관들 약 100여명이 모였다. 필자는 주디 추 의원을 만나서 축하의 인사를 했다. 사과결의안 만장일치 통과에 대한 축하인사다. 그녀도 자랑스러워했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일은 물론이고 잘못했던 일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뉘우치도록 하는 일도 그냥 되지는 않는다. 과연 자기가 연방의원이 아니고서는 할 수가 있었겠는가? 라고 했다. 그녀의 주문은 동부지역에서 아시안 하원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계 연방의원은 상원 2명, 하원10명이 고작이다. 아시안계의 힘의 비율로는 지금의 두 배가 정상이다. 그리고 지역편중이다. 모두가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출신들이다. 그래서 전국의 아시안계 지도자들은 벌서 수년전부터 동부지역의 아시안계 연방의원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당연히 베이사이드와 플러싱지역의 ‘그레이스 맹’후보에 관심이 쏠려있다. 유권자운동으로 이름이 난 필자에겐 오히려 책임을 묻겠다고 할 정도다.

뉴욕에서의 아시안계 연방의원이 눈앞에 와 있음이 틀림없다. 자질로나 경력으로나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과 애정으로나 손색이 없다. 남은 것은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안계가 대거 투표장에 나와야 할 일이다.
6월26일 예비선거, 투표장에 꼭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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