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헌츠포인트 마켓 장기리스 희망 보인다

2012-06-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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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뉴저지주 이전을 추진해오던 브롱스 헌츠포인트 청과도매 마켓이 최근 연방정부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기금을 따내는 데 성공, 뉴욕시와의 장기 리스계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연방 교통국에 따르면 이 기금은 헌츠포인트 청과도매 마켓이 연방정부에서 시행하는 ‘2012 그랜트 수혜자’ 프로그램에 선정됨으로써 얻은 결과라고 한다. 마켓측은 이 기금을 통해 앞으로 낙후된 시설 수리 및 주변 환경 개선을 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헌츠포인트 청과도매 마켓은 이 시장을 이용하는 전체고객 중 약 80%가 한인업소이기 때문에 이 기금수혜 소식은 한인청과업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인 청과업계의 헌츠포인트 마켓 이용은 지난 1973년도부터 약 50여개 한인청과업소가 이 시장을 드나들면서 시작된 것이 시초이다. 그 후부터 1990년도까지 한인청과업계는 호황을 누리면서 급팽창세를 가져왔다. 업소는 약 2,500개로 늘어나면서 도매마켓이 한인청과업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말할 것도 없이 컸던 게 사실이다.

이제는 대형업소의 잇따른 출현에다 지속되는 불경기 등의 악재가 겹치기는 해도 아직까지 이 마켓을 드나드는 한인업소는 약1,500-2,000개에 달한다. 한인세탁업계와 네일살롱업계 등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한인청과업계는 한인사회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젖줄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헌츠포인트 마켓이 뉴욕시로부터 장기리스를 받아 계속 같은 자리에서 운영되고 시설이 개선된다는 건 한인청과업계의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 마켓을 이용하는 한인청과업소 중 거의 80%가 뉴욕소재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 도매마켓이 뉴저지로 이전된다 할 경우 대부분의 한인청과업소가 부담해야 하는 톨비 및 개스비는 물론, 시간상의 소모 면에서 적지 않은 출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연방정부 기금수혜 성공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한인청과업계는 이번 마켓의 기금 수혜를 계기로 협회를 중심으로 모두 똘똘 뭉쳐 한인사회 주요 텃밭인 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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