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정치인들의 코미디

2012-06-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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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한인유권자센터 소장)

지난 5월 6일 일본의 자민당 보수우익 정치인들이 팰리사이즈 팍 공립도서관 앞에 세워져 있는 위안부 추모 기림비를 방문하고 일본에 돌아가서 언론에 발표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도 코미디다.
시민참여센터에는 지난 5월6일 이후 5번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2번은 전화로 3번은 방문 인터뷰를 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6월12일 일본에서 직접 온 기자다. 오랫동안 산케이에서 근무하다 같은 계열 다른 언론에 근무한다고 하였다.

이 사람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이렇다. 자신도 가보았고 먼저 방문한 정치인들도 일본 언론에 이야기한 것인데, 그 기림비를 세운 단체가 ‘조선’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미국에서 조선이 그런 기림비를 세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그제야 지난번 일본 정치인이 팰리사이즈 팍을 방문하여 한 발언이 이해가 되었다. 자신들은 일본인 납치관련 의회 모임 회원들인데, 위안부 관련 단체들은 북한과 관련이 있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지도 않고 있는데 어찌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가 라는 내용이었다.

기림비를 세운 기관중에 ‘Chosen Freeholder’가 있다. 그것은 선출된 버겐카운티 의회 의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일본정치인들과 언론이 하나같이 조선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니 하나의 코미디다. 한마디로 일본정치인들과 언론은 자신들이 꼬투리 잡고 싶은 것을 열심히 찾았던 것 같다. 그러니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이 확대되어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한인들 중에도 이러한 기림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이유는 그런 치욕스런 것을 미국에까지 와서 들먹이는 가이다.

역사는 치욕스런 것도 우리의 것이고 영광스런 것도 우리의 것이다. 치욕스런 역사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지나간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의 연대의식으로 노력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몫이다. 그리고 똑바로 후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나라를 잃은 민족은 상가집 개보다 못하다. 그리고 가장 힘없고 나약한 여성들이 가장 치욕스런 고통을 당한다. 그래서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후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지금도 이 문제는 여전히 세계 분쟁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이러한 전쟁범죄 행위를 했다는 것이고, 여전히 사과는 커녕 뻔뻔스런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반인권적인 전쟁범죄 행위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구 끝까지 쫒아가서 해결해야 하고 역사에 교훈으로 가르치고 남겨야 한다. 지금도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총을 들고 세계 여러 분쟁지역에 나가 있다. 만약 이들에 게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키지 않는다면 미국도 자칫 이러한 질곡으로 빠질 수 있다.

일본의 전쟁범죄 행위가 단죄되지 않는다면 세계의 도처에서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며, 또 우리의 후대들이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인류는 이러한 자기 성찰을 통해서 발전을 해왔고 또 앞으로 그렇게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본 정치인들의 코미디를 보면서 그냥 비웃을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에 대한 연대의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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