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선거구 한인후보 단일화 이루어질 것인가

2012-06-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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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인정치인배출위원회 위원)

금년에는 뉴욕주 선거구가 일부 재조정됨에 따라 한인후보 당선이 가장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 달 전 한창연 뉴욕한인회장을 필두로 직능단체협의회, 퀸즈한인회장, 시민참여센터, 노인유권자연합회 등 주요 단체장 6-7명이 모여 한인정치인 배출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 모임을 통해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당시에는 이명석 후보도 추진위원의 한 사람으로, 출마가능 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출마를 종용한 바 있고, 누구든 출마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나오면 단일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 그리고 아무도 출마할 한인이 없을 경우 빈자리를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나 아쉽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신문, TV 등을 통해 수차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40여 일이 지나도록 출마 희망자가 없는 지라 급기야 본인이 출마선언을 하고 2차에 걸쳐 기금모금을 통해 10만달러 가까운 선거자금까지 마련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론 김이 민주당 지명을 받았다고 신문에 발표가 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론 김 자신이 신문에 밝힌 바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데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침묵해왔단 말인가? 한인정치인배출위원회가 발족해서 후보자를 위해 적극 힘을 실어줄 구성체까지 발족한 사실도 알고 있었고 이명석후보도 출마 선언 전까지 출마자가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으니 이런 좋은 찬스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남이 출마선언을 한 후 한 달 가까이 선거운동을 하며 선거자금까지 모아놓은 상태에서, 뒤늦게 경쟁 입후보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정치 도의상으로도 생각해볼 문제다.

또한 이명석후보 말에 의하면 유력 중국계정치인의 조언, 또 다른 중국계 정치인의 5월 21일 퀸즈민주당위원장 및 지구당위원장 4명과의 인사소개 후 당일 공식지명을 거의 받는 상황이었다가 5월 29일로 공식지명 결정이 연기된 후 5월 29일 재 미팅 후 생각지도 않았던 론 김이 지명 결의됐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다고 한다.

특히 공식지명을 결정하는 지구당위원장 4명 중 2명은 모 중국계정치인의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론 김은 당초 본인이 생각에도 없다가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나온 격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2009년 당시 한인사회에서는 가장 유능했던(2위) 정승진후보를 지명치 않고 4위에 그친 존 최를 지명, 한인끼리 경쟁표를 분산시켜 중국계후보가 예비선거에서 1등을 한, 쓰라린 과거사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닌가? 이것을 생각할 때 분통마저 느끼게 한다.

또 한가지 유감스러운 일은 한인정치인 배출위원회에서 6월 말 만약의 정치적 변수도 있을지 모르니 조용히 관망하다가 7월초 모임을 통해 각 후보자들의 정견을 들어보고 정치후원금 모금현황, 지지자 서명, 기타 여론 등을 종합평가해서 개별적으로 설득작업을 해서 단일화를 이루어 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 론 김 후보가 민주당지명을 받고나서 그 다음날부터 일부 지지자들이 상대방후보를 비하하는 말을 퍼트리며 출마포기를 직 ^ 간접으로 표명했다고 하니,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양보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할뿐 아니라 한인사회가 분열되는 악순환까지 될까 걱정이 된다. 모두가 일단 자제해주기 바라며, 현재 구성된 한인정치인 배출위원회 마저 무력하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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