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민족의 자존심

2012-06-07 (목)
크게 작게
김일호(퇴역 해병장교)

어느 민족 못지않게 부끄러움 많은 한국 민족의 자존심은 이곳 미주의 낮선 땅에서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한국민족의 역사흐름은 65%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분류되었고, 왕조들에 의해서 짓눌리고, 한국전쟁의 피투성이 속에서 살아남았다.

가난에 찌들린 우리민족은 잘 살아보고자 새마을 운동을 펼치고 그 열망을 몰아세운 파고의 성과로 전쟁의 쓰레기인 드럼통을 펴서 버려진 자동차를 개조해 자동차흉내를 내던 열성으로 미국과 세계의 도로망을 점거하였다. 그리고 집집마다 전자기기를 갖추지 않은 집이 없게 되었다.


가히 놀라운 인종이 아닐 수 없다. 그 성과 만큼이나 또 다른 발전이 없지 않으니 그것은 빗나간 욕심의 산물로서 정당성이 결여된 처신의 돌출적 행위다. 근래 들어 한국민의 미국내 인구가 불어나면서 불청객인 비양심적 인물, 범죄연루자들 또한 많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의 욕망을 순화하지 못한데서 오는 비행의 돌출, 남의 것을 탐내는 사기나 지능적 사취 등이 동족인 한인촌에서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수없이 접하는 한국상표를 단 자동차나 한국제품의 무선전화기 등을 볼 때마다 민족의 자존의식의 자극은 이 나라에서 타민족의 표본이 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성형으로 미인이나 백인화 되려는 노력보다 생김생김대로 자존심을 갖고 우리만의 자리매김에 최대한 노력하자. 기원 4세기에 유럽 및 로마를 휩쓸었던 훈족(찡베이 ^ 몽골 이전)의 Attilia 정복자는 지금도 남아 있는 유럽의 후손들에게는 짤막하고 찢어진 눈꼬리를 경이와 시기, 용맹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