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의 정의

2012-06-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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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홍(목사/ 전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회장)

요사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나라의 뿌리인 역사며 삶의 기본인 상식이 다 무너지고 있다. 어느 한 곳이라도 온전한 곳이 없다고 진단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만큼 되어버린 현실 앞에 우리는 서있다. 그래서 하늘을 쳐다보아도 하늘마저 노랗다고 했다고 한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고 고쳐가야 할지 모르는 어두운 터널 같은 세상이다. 한국의 근대사만 보아도 짐작이 간다. 초대며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에 대한 역사인식이 바르게 서 있지 못하다. 사람이나 국가나 공도 있고 잘못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어떤 일에 더하기와 빼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그때 바른 판단이 나올 것이다. 대통령만 되면 쫓겨나고, 피살되고, 줄줄이 교도소행이나 자식들이 끌려가는 역사의 쓴 뿌리를 끊을 수가 없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큰 틀에서 보면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섬기는 진실함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손으로 뽑아 세운 저들에게 돌만 들 것이 아니라 깊은 헤아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주어진 현실에서 어떤 정치철학을 가지고 국민을 대우했는지 따질 것은 따져 보자는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매도하지 말자는 것이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가 이어지고 바른 정의가 세워질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는 초대 대통령부터 새로운 시각과 바른 평가를 통해서 역사의 기록을 다시 써보자. 백지에서 새로 쓰는 역사의 현장을 다시 들쳐보자는 것이다. 우리말에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했다. 황무지 같은 터 위에서 공산주의와 싸우면서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우지는 못했어도 민주주의 터를 세우지 않았던가? 역사를 자기 안경으로 보지 말고 냉철하게 보자는 것이다. 자신의 안경의 색깔에 따라 사물이 달리 보이게 된다.

솔직히 보자. 해방이후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고 잘못을 알고서 단호하게 일어서는 자가 누구였는가? 바른 역사관은 앞만 보는 것도 아니며 옆만 보는 것도 아니다. 높은데서 내려다보는 것이다. 이때 가장 정확히 볼 수가 있다. 이때부터 한국의 역사에서 지도자들이 대우받고 다시는 교도소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가지 말고 위대한 역사의 장을 열어 가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먼저 국민이 깨어야 하고 세울 자를 세워야 할 것이다. 바른 애국 관과 군림이
아니라 섬기는 자를 세우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앞에서 아부하는 자들을 단호하게 야단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그늘아래서 악어와 악어새의 기회주의자들을 거부하자.

민심이 여기까지 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지도자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를 잡아내야 한다. 경제나, 교육이나, 삶의 질이 여기에 가까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끌어오자. 세상에 우리의 성숙을 보이며, 세계에 경제대국의 위상을 세우자. 그래서 조상에게도 자라오는 후손들에게도 부끄럼이 없고 자랑스러운 내일의 대한민국을 만들자. 이때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많은 민족들이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이 되게 하자. 아~ 대한민국이라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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