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플러싱 위안부 기림길 꼭 조성하자

2012-05-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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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를 추모하는 도로가 내년 상반기쯤 퀸즈 플러싱에 조성된다고 한다. 뉴욕한인회와 시민참여센터 등 10여개 한인단체로 구성된 범동포위안부기림비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 21일 피터 구 시의원으로 부터 뉴욕시의회 차원으로 위안부 기림길 추진에 대한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종군위안부 참상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커녕, 아직까지 무고함을 주장하는 일본의 파렴치한 태도를 감안할 때 너무나 잘된 일이다. 최근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조성된 위안부기림비 철거를 주장하고 나선 일본 국회의원들의 망언을 생각해도 그들이 저지른 만행이나 억지주장을 미국사회에 바로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수많은 인종이 오가는 퀸즈 지역에 위안부 기림길이 조성된다면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만행을 외국인들에게 두고두고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기림길을 통해 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어간 위안부들의 영혼과 넋을 달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팰팍 기림비에 이어 플러싱에 기림길 조성 등 추진위가 추진하는 일련의 활동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결코 태도를 바꾸지 않는 일본의 위안부 참상을 그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인정할 수 있도록 고삐를 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진위는 이제 기림길 조성에 적합한 도로 명칭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구 시의원 사무실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 의원이 이 안을 의회에 제출하면 이변이 없는 한 1년내 통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추진위는 앞으로 계속 각 지역마다 기림비 조성을 추진하면서 그 안도 함께 구의원에게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림비 철거요구 일본정부 규탄시위도 내달 4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의 잘못된 태도와 오만함을 바로 잡기 위해 곳곳에 기림비 건립, 기림길 조성, 규탄시위 등으로 미국사회에 사실을 알리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이 일은 추진위의 힘만으로는 미약하다. 전 한인이 모두 관심을 갖고 이 계획에 동참, 일본의 그릇된 자세를 확실하게 바꾸어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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