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날

2012-05-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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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광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미동부해외교구장)

오는 5월28일은 음력 4월8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2556번째 부처님 탄생일이기도 하다. 이곳 미국에 사는 세계 모든 나라의 불교도들이 부처님오신 날을 봉축하고 있다.

그러면, 부처님은 이땅에 왜 왔을까. 법화경<방편품>에 ‘모든 부처들은 일대사 인연에 의하여 이땅에 출현하신 것이다’ 라고 했다. 고통받고 있는 일체중생에게 그 깨달음을 전해주기 위해 이 땅에 왔다.
부처님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인간의 온갖 고뇌로 점철된 이 오탁악세의 윤회를 해탈하는 것이다. 즉,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누구나 수행하고 명상하면 진리에 도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처님법은 인도, 영국, 유럽, 미국, 중국, 한국 그리고 심지어 북한, 쿠바 등의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똑같이 수행할 수 있는 보편타당하고 인류의 모든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으며, 수행명상은 하면 할수록 인류가 하나가 되어 갈 수 있다. 태어난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그리고 수행명상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형제 자매가 될 수 있고 일가친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수행을 통해서 자비를 닦으라고 강조했다.
우리들이 부처님의 자비원력으로써 사랑스런 마음가짐을 열심히 닦다보면 어느새 우리도 부처님처럼 살아갈 수가 있다. 자비롭고 너그럽다는 것은 분노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끓어오르는 격한 감정의 소유자들에게는 최고의 명약이 될 수 있다.

자비가 더욱 연장되면 우리를 질투하고 증오하는 사람에게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다. 금생에 적대시 하는 사람이 전생에서는 우리 부모 형제자매 였을지 모른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자비 평등을 몸소 실천했던 것이다.
인류 정신문화사에서 수많은 위대한 성자들이 지구촌에 왔지만 우리 부처님처럼 고귀하고 완전한 인격을 갖춘 분은 그리 많지 않다.

진정한 자비란 견고하지만 집착은 아니며, 산뜻한 것이지 딱딱한 것은 아니며, 도와주는 것이지 간섭하는 것은 아니며, 존엄한 것이지 자부심은 아니며 능동적이지 수동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자비광명은 과거 ^ 현재 ^ 미래를 초월한다. 그것은 우주가 탄생하기 전에 존재 했으며 우주가 소멸한 뒤에도 존재할 것이다.

이제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상호불신과 반목, 질시, 증오의 집착심을 버리고 영원한 진리의 참나를 찾아야 겠다.
아직도 우리는 경제불황과 경기침체의 길고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미국사회 전체가 하나로 되고, 한인사회 또한 대동단결하여 경기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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