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전통예절 되찾기

2012-05-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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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혜(재미한국부인회 명예회장)

주위에서 보면 미국에 이민와 살고 있는 한인가정들 중 많은 가정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어떤 가정은 경제적인 이유로, 어떤 가정은 가족간의 문제로, 어떤 가정은 가족들의 병고로 난관에 부딪쳐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너무 크지만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부부 사이에 균열이 생겨 별거하거나 서로 심한 마찰로 고통을 겪다가 헤어지는 경우다. 또한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항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부모가 자식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아 아이들이 가출하거나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는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한인이민가정의 비극이다.

특히 요즈음은 날이 가면 갈수록 가정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인들은 한국에서 이민올 때 모두 잘 살기 위해서, 그리고 자식교육을 잘 시키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막상 이런 목적과 꿈들을 제대로 이루고 사는 한인 가정은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 모두들 경제적으로는 이민올 때 보다 많이 성장했지만 안으로는 마음들이 심하게 다쳐있는 상태다.이민 1세대인 우리 부모들이 먹고 살기가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는데다 힘이 너무 들다 보니 가정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큰 잘못이다. 그 바람에 오히려 미국에 올때 계획과는 반대로 부부가 이혼한 가정이나 탈선의 길로 빠져든 2세들이 적지 않다.


5월은 가정의 소중함을 인식시키는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 무너지면 이민의 꿈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집집마다 가정을 잘 지켜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아무리 미국사회에서 살아가더라도 점차 사라져 가는 부모 공경이나 살아가면서 필요한 예의범절 등 우리의 고귀한 전통 예절을 되찾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것이 파괴돼 가는 인간성 회복의 바탕이다.

재미한국부인회는 이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85년도 설립됐다. 이국땅에서 가정을 올바로 지키고 후세들에게 옳은 삶의 방향을 교육하고 지도함이었다. 부인회는 또한 1990년도에 예지원을 신설하여 전통 혼례식을 함으로써 한국의 전통예절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훌륭한 어머니, 효자, 효부상 시상식을 마련해 한인사회에 한국의 전통적인 부모 공경, 예절문화를 한인사회에 전수하였다. 재미한국부인회는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으로 한인사회 가정 지키기에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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