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왜곡된 일본의 역사관

2012-05-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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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간편하고 자료가 풍부한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위키피디아는 언어별로 다른 버전이 존재하는데 얼마 전부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한글과 영문판 위키피디아에는 언급되고 묘사된 역사적인 사건이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생략되어 있거나 상당히 다르게 묘사가 되어 있는 것이다.

한글과 영문판에서는 역사적인 증거를 토대로 언급된 731부대, 종군위안부, 난징 학살 등의 사건들이 일본판에서만은 철저히 일본인의 시각으로 왜곡 기술되어 있고 다른 나라의 피해사실은 축소되어 있거나 거짓으로 묘사되어 있었다. 이러한 일본의 반인류적인 행위는 전쟁범죄로 인정되었고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된 바가 있다.

물론 위키피디아는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 갈 수 있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신력이 있는 매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 정치인의 위안부 기림비 철거요구를 보았을 때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이 비단 위키리스크에만 국한된 점이 아니라는 게 더 염려스럽다. 왜냐하면 역사적 사실이 왜곡된 일본인의 교과서, 방송, 만화 같은 매체가 일본 현지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모르는 자는 미래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는 것은 분명한 비극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인들이 망언을 할 때마다 우리도 감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규탄을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해결책은 일본인들 스스로 올바른 역사를 후세에게 가르치는 일일 것이고 우리의 역할은 명백한 역사적인 근거를 일본에게 보여줘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일본은 더 이상 과거를 부정하지 말고 진실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그것이 일본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손희승 / 아고라 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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