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2-05-0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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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들
고등어 먹고 싶다 한다
부랴부랴 장을 봐다
고등어 안치고 돌아서는데

그간 맘이 변해 군만두 지져 달란다
냉큼 속 넣고 노릇노릇 굽는데
메스꺼워 먹을 수 없다
고개 젓는다

곰곰이 생각해 봐라
그래도 뭔가 한 가지


먹을 것 있을긴데

얼음물에 파란 파 동동 띠워
새콤한 오이지
그것이 좋겠단다

봐라~, 그래!
그래도 엄마는
아들이 고맙데이
먹을 것 찾아낸 아들이

이선자(1956 - )‘아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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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오늘이 어버이날이고, 미국에서는 오는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다. 어머니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지내다가도 이런 날만 되면 효자인 것처럼 어머니를 그리워하곤 한다. 참, 이런 날 말고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가 또 있다. 아플 때다. 어머니가 안 계시고 나니 더 이상 효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곁에서 간병해주시는 어머니에게 먹고 싶은 것을 찾아내서 만들어달라고 졸라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텐데,

<김동찬 시인>
억수로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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