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십자가의 생애

2012-05-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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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옥(뉴저지)
이름 없는 작은 동네에 성령에 의한 한 아이가 구유에 놓였다. 그 아이는 설흔살에 이르기까지 목수일을 하였다. 그로부터 떠돌이 설교를 삼년가량 하였다. 그는 대학에 간 일도 없고 책 한 권 쓴 적도 없다. 집도 없었고 직계가족도 가진 적이 없었다. 동네에서 200리이상 나간 적도 없고 사람들에게 보일만한 소개장도 없었다.

세상의 척사들은 그를 적대시하기 시작했고 허물을 끌어낼려고 시험도 하였다. 따르던 제자들은 도망을 쳤고 한 명은 그를 배반하였다. 그는 제사장들 손에 넘겨졌고 재판에 끌려나왔다. 그후 십자가 극형에 가시관을 썼고 못 박혔다. 그의 십자가는 강도와 도적의 가운데 세워졌다. 유일한 재산인 윗도리는 제비뽑기에 돌려졌고 시체는 빌린 묘자리에 놓이었다.

사흘이 흘러 그는 죽음에서 부활하였으며 얼마후 승천하였다. 그후 2000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지금 그는 우리 인류에 중심이며 소망이며 믿음의 참신도들 앞에 굳건히 서 있다. 지나간 그 많은 강한 나라들... 통치하던 왕, 위정자들, 그 많은 군대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합쳐도 인류에 끼친 영향력은 저 십자가의 한 생에에는 견줄 수가 없다. 영원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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