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 여성의 성공

2012-05-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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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준(커네티컷)

프랑스의 사회당 후보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30대 한국계여성이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보도를 접한 한국인들은 모두가 흐뭇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다. 1973년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되어 엘리트들의 코스인 파리 정치대학,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한 재원으로 현재는 감사원에서 문화, 시청각 미디어 국가교육 담장자로 일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38세)이 그 주인공이다.

보도에 의하면 초대 받지 않는 곳에도 눈치 보지 않고 참석하는 배짱이 있는가 하면 7명의 예비 정치인을 소개 하는 중에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하는 인물로 평가 받기도 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번 한국의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필리핀계의 이 자스민(35) 당선자를 떠 올리게 한다. 이 자스민 당선자 역시 이주민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공무원이 되었으며 이번에 한국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필리핀 국민들의 환호가 어떠했을까 짐작이 간다. 아끼노 대통령까지도 한번 만나기를 원한다는 소식도 들리니 말이다. 이 두 여성이 이룬 이국땅에서의 쾌거가 아름답다.

그런데 일부 한국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 자스민 당선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악풀들을 너도 나도 한동안 올렸다고 한다. 이를 본 필리핀 언론들이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 혐오감이 많은 것 같다는 평을 했다고도 한다.
현재 한국에는 이주여성이 21만 명이며, 자녀들이 15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정체성만이 고집하는 속 좁은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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