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후세에게 필요한 ‘얼’

2012-04-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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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경(리틀넥)

1960년 4월19일 학생운동, 그리고 계속된 학생들의 자유에 대한 목소리. 그곳에는 분명한 ‘얼’ 이 있었다. 현재의 잘못된 것에 대한 수정과 내일에 대한 준비와 꿈에 대해서, 지금의 우리 젊은 학생들에게도 그와 같은 ‘얼’ 이 있을까?

우리가 그 시대를 살아오고 꿈을 찾아서 이곳 이국의 땅으로 자녀들을 데려와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희망을 심어주며 살아왔는가?
자신은 TV앞에 앉아서 자녀에겐 공부를 요구하고 혼자하기 힘든 숙제나 과제물을 도와주진 않고 모임에만 다니며 서로 소리 지르기만 하며 지내온 건 아닌지? 공부하고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컴퓨터 속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잠도 설쳐가며 다음날 해야 할 생활에 몽롱해하는 얼 없는 어린 학생들, 치열한 경쟁과 홀로서기를 배워야 하는 그 귀한 대학생활을 얼 빼고 보내는 많은 젊은 세대들, 노력보다는 어려움에 대한 호소를 먼저 하는 약한 젊음들, 눈과 귀를 기울여 배우고자함 보다는 겪어 알지도 못하는 미래의 삶에 제멋대로 뛰쳐 다니는 그러다 막히면 소리 지르고, 멀어져가고 원망하고, 좌절하고, 사고 내고...

자기는 주먹 한 번 내볼 용기도 없으면서 속에다 쌓아놓은 울분을 게임기 속에서만 느꼈던 대리만족을 현실로 착각하고 사는 얼이 없어보이는 이 세대를 우리는 어떻게 삶에 필요한 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가르쳐 줄수 있을까? 다민족의 삶 미국에서 우리는 위치도 서러움도 이쯤이면 되는 걸까? 한인사회의 많은 단체들이 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다음 세대에 공부가 될 그런 기념행사나 모임같은 것을 마련하면 좋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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