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2012-04-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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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17일 실시된 뉴저지 교육위원 선거에서 두 명의 한인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한인사회에 낭보를 전했다. 재선의 주인공은 팰리세이즈 팍 학군의 크리스 정 위원과 클로스터 학군의 그레이스 박 위원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얻어 앞으로 3년간 교육위원으로 학군을 이끌게 됐다. 특히 그레이스 박 위원은 3명의 당선자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어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글로리아 오 의원에 이은 1위 당선으로 한인 여성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재선에 성공한 두 당선자에게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교육위원에 대한 한인들의 생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말 그대로 교육위원이고 하나는 정치인이 되는 관문이란 것이다. 교육위원의 가장 큰 역할 가운데 하나가 세금과 직결된 교육예산 책정이기 때문에 교육위원은 현실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한인을 포함한 많은 정치인들이 교육위원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경우가 많아 어찌 보면 정치인과 교육위원은 불가분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위원은 정당선거가 아닌 인물선거의 성격이 높다. 때문에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교육위원은 성격상 학부모가 후보로 나서는 것이 유리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듯 고등학생 졸업반 학생도 선거에 출마해 학군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실제 이번 선거에 출마해 아쉽게 낙선한 데이빗 정(노우드 학군) 후보는 올드 태판 고등학교 12학년 졸업반 학생이었다. 연방상원의원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정군은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 유권자를 상대로 한 현실 선거를 치러낸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정 후보의 낙선은 값진 것으로 제 2, 3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올해 11월 버겐카운티에서는 이날 선거를 치르지 않은 50개가 넘는 학군에서 교육위원 선거가 실시된다. 버겐카운티에 한인 학생은 많지만 한인 교육위원이 한 명도 없는 타운이 더 많다. 특히 테너플라이, 해링턴 팍, 크레스킬, 데마레스트 타운 등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군은 한인 교육위원 배출이 절실하다.
교육위원을 정계입문의 관문으로 생각하든 아니면 그냥 교육위원으로 생각하든 그것은 2차적인 문제로 일단 교육위원에 도전하는 한인들은 더 많아져야 한다. 도전이 있어야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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