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백혈병 환자돕기 적극 동참하자

2012-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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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생명으로 투병중인 한인백혈병환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을 살리기 위한 골수기증 캠페인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백혈병환자는 본인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아 이식만 하면 생명을 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골수가 필요한 한인백혈병 환자는 급성골수암(ALL)을 앓고 있는 김성수(43 . 베이사이드)씨와 골수이형성증후군(MDS) 환자 한인 입양인 캐리 린 스프닉(32 . 한국명 정보선/ 미시건)씨 등이다. 김씨는 현재 생업인 세탁소 문을 닫고 롱아일랜드 노스 쇼어 병원에서 항암 치료 중이며, 부인이 네일 가게 종업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프닉씨는 생후 13개월 때 미시건에 사는 백인부부에게 입양돼 성장한 후 결혼해서 행복한 삶을 보내왔다. 그의 60대 노부모는 딸을 위해 뉴욕 등 전국 700여개 한인교회에 메일을 보내고 전국 곳곳을 뛰어다니며 도움을 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전문의에 의하면 이들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은 단지 골수 이식수술뿐이라고 한다. 그동안 가족 및 친지들의 골수를 모두 확인해 보았어도 일치하는 골수를 찾지 못해 이들 가족은 현재 미국골수협회에 의뢰한 후 맞는 골수가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백혈병 치료는 무엇보다 풍부한 골수샘플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맞을 확률은 타인종 보다는 유전자가 비슷한 동족 중에서 일치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인들의 골수가 많이 필요하다.


꺼져가는 백혈병환자를 살리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골수기증자 웹사이트(BetheMatch.com)에 등록하면 유전자 샘플 채취 키트를 우편물로 전달받게 된다. 이 키트에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 등을 우편물로 다시 반송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의 간단한 동참이 죽어가는 한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절망 속에 빠져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골수캠페인에 외면말고 적극 동참하자.

한인백혈병환자 돕기 ‘새생명재단’은 최근 뉴욕, 뉴저지 일원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골수기증 캠페인에 본격 돌입했다. 이 캠페인에 너도 나도 참여해 뜨거운 동포애로 한 생명이라도 우리의 힘으로 살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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