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폐증이란 무엇인가?

2012-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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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서(한미정신건강협회/컬럼비아 교육대학원 강사)

최근 세계적으로 자폐증인구의 증가로 인해 자폐증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자폐장애에 관한 올바른 인식은 안타까운 단계이다. 자폐증(자폐 범주성 장애)는 대부분 3세이전에 언어 및 비언어 의사소통, 사회성에 현저한 이상을 보이는 발달장애이다.

자폐증은 미국의 존스 합킨스병원의 Leo Kenner 박사가 1943년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11명의 소아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명명한 장애 이름이다. 불과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자폐진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인이 많지 않았고, 그 정의가 뚜렷하지 않아, 자폐를 가진 많은 장애인들이 정신병이나 단순히 지적장애자로 분류되곤 했었다. 그러나 최근 자폐에 대한 정의, 진단기구(instrument)와 전문적인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자폐증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장애의 명칭도 이전에는 자폐증(autism)이란 말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자폐의 정도와 예후가 다양함을 강조해서 ‘자폐 범주성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라고 일컫는다. 이제까지는 통상적으로 3가지 범주의 장애가 자폐증과 연관 분류되어 왔었다.

첫째, Autistic Disorders (언어 및 지적장애와 함께 현저한 자폐의 모든 증상을 보이는 상태, Classic Autism 이라고도 함), Asperger Syndrome(에스버거 신드롬, 자폐의 모든 증상을 가지고 있으나, 언어능력과 지적능력이 정상적 발달에 가깝거나 또는 정상보다 뛰어난 상태), 그리고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s-Not Otherwise Specified (PDD-NOS, 자폐의 증상에 가까우나, 몇 가지는 해당되지 않는 상태)를 구별해 자폐진단을 내려왔다.. 그러나 2013년 개정되는 미국정신과 진단 및 통계매뉴얼(DSM-V)부터는 위의 세 부류가 하나로 묶여 자폐 범주성 장애 (autism spectrum disorders)로 기재된다.

근래 미국내 자폐인구는 미국 질병조절국 추산(CDC, 2007)으로 110명당 1명에 달하고 있고, 남아가 여아에 비해 4배정도 많다. 또한 미국내 가장 급속도로 늘고 있는 특수 교육인구로서 1998년 54,064명이 자폐증으로 특수
교육대상에 포함되었던 것이 2007년에는258,305명으로 증가하였으며 현재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자폐 및 인구확산의 원인에 대한 수많은 가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또한 연구도 활성화되고는 있으나 아직 확실하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원인은 없다. 또한, 한동안 미디어를 통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예방접종백신에 의한 원인설은 과학적증거가 없음이 증명되었다. 다만, 최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 기술발달로 자폐증 뇌 활동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어, 자폐를 가진 사람의 뇌 발달 및 뇌신경 활동이 정상인과 비교하여 현저
한 차이를 보인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평균적으로 자폐증상의 발견시기는 생후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2개월 전후로도 부모가 아동의 언어, 지적, 사회성발달이 현저히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전문인을 만나 상담을 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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