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 경각심 요구되는 신분도용 범죄

2012-04-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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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분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신분을 도용해서 피해를 입히는 범인들의 수법은 정부기관 사칭이나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이용하는 식의 형태로 수법이 매우 대담하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분도용 범죄자들은 ATM기계에 ‘스키머스(Skimmers)’라 불리는 첨단 무선기기를 장착한 후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채 등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훔친 뒤 현금 인출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의 신분을 도용해서 운전까지 한 범죄자가 운전 중 속도위반으로 적발되면서 발급된 위반티켓이 발부돼 오는 경우도 있다 한다. 인터넷 뱅킹 잔고에서 하룻밤 새 수천 달러가 사라져 은행에 확인 결과 가짜 체크로 돈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하는 피해사례도 있다. 이외에도 우편물이나 이메일 사기 등을 통한 신분도용
범죄가 빈번해 한인들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신분도용 범죄자들은 대부분 훔친 타인의 개인정보를 통해 은행계좌 등에 접근해서 돈을 인출하거나 크레딧 카드를 발급, 불법체류자의 신분세탁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연방거래위원회 등은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된 유인물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신분도용 범죄피해를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크레딧 기록과 은행계좌를 확인하고, 모르는 이메일이나 웹사이트는 절대 열지 말아야 한다. 또 페이스북 등에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를 올려서는 안되고, 신용카드 정보 제공 온라인 구매 등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신분도용 피해를 당했을 경우는 즉각 경찰서에 신고해야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뉴욕주는 지난해 기준인구 10만 명당 92.3명이 신분도용 피해를 당해 미 전국에서 6번째로 신분도용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라고 한다. 신분도용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특별한 관심과 주의로 개인의 정보와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를 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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