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저지한인회 또 감투싸움인가

2012-04-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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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치열한 감투싸움으로 한동안 시끄럽다 다시 잠잠해진 뉴저지한인회가 또 다시 회장대행 자리를 놓고 잡음을 일으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잡음의 발단은 최근 불거진 순회영사 회원 가입 악용 파문으로 지난달 29일 책임을 지고 사퇴한 현 이현택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시작됐다. 8개월 정도 남은 회장대행 자리를 놓고 현 문영운 이사장이 대행을 맡기로 하자 해임된 이준호 전 수석부회장이 느닷없이 회장대행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다시 시작된 이들의 다툼에 한인들은 벌써부터 식상하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뉴저지한인회는 이미 지난 2010년도 회장과 이사장간에 극심한 갈등을 보이면서 차마 보기 어려운 정도의 이전투구식 다툼을 벌였었다. 다행히 전직 회장단의 주도로 이현택씨를 회장, 이준호씨를 수석부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싸움이 일단락 됐었다. 하지만 또 다시 이준호 부회장에 대한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해 5월3일 임원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이 통과돼 사실상 이 부회장의 권한은 박탈된 상태였다. 그러나 해임된 이 부회장이 전직회장단에 복권을 건의, 지난해 5월19일 열린 전직회장단 회의에서 복권건의가 결정되었고, 이 부회장의 해임을 결정한 이사회에 6월19일자 서신을 통해 복권안건을 처리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준호 전 부회장은 자신의 자격이 복권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문영운 이사장은 이 전 부회장이 이미 해임된 상태이고 그 이후 아직까지 그에 대한 복권이 이사회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어 또 한바탕 뉴저지한인회가 이들의 자리다툼으로 시끄러워질 분위기다. 뉴저지한인회는 지역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출범된 단체이다. 그런데 임원들이 한인들의 당면문
제를 해결하고 지역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일 보다는 걸핏하면 회장자리를 놓고 싸움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봉사는 저리가고 자리에만 연연하는 모습은 한인회 존립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낳을 뿐이다.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 화합하고 결속하여 진정으로 발전하는 한인회의 임원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온당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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