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안타까운 필립 권 주 대법원판사 인준 실패

2012-03-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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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인사회는 주류사회에 진입한 두 명의 한인이 또 다른 도전에서 성공과 실패를 하는 명암이 엇갈린 한주였다. 하나는 다트머스대 김 용 총장이 올해 차기 세계은행 총재후보로 지명됐다는 경사스러운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뉴욕 뉴저지한인사회가 그토록 열망하던 필립 권 뉴저지주 대법원판사의 인준이 무산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두 사람은 모두 각고의 노력끝
에 주류사회에서 탁월한 능력자로 인정을 받고 있어 무한한 경의와 찬사를 표한다.

세계은행 총재후보로 지난 23일 지명된 김 용 다트머스 총장은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어 선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번 그의 지명은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기쁨이고 영예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인의 후예로서 긍지심과 자부심을 느낀다. 단지 우리에게 아쉬움이 남는 것은 한인사회에 두 번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를 아쉽게도 놓친 필립 권의 주 대법원판사 인준의 실패다. 지난 22일 열린 주대법원 판사 인준 청문회에서 그에 대한 인준은 반대 7표, 찬성 6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가족의 세금 탈루 문제에 대한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그는 결국 소수민족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힘없는 소수인종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현실이다.

이번에 한인사회는 필립 권의 인준을 위한 청원서에 7,500명이 서명했다. 우리가 보다 더 많이 동참해서 우리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다면 얼마든지 청문회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우리는 이번 기회 다시 한 번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및 한인들의 단결력에 대해 숙고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한인사회가 단합해서 정치적인 힘을 길러
야만 한다. 후세들이 이 땅에서 제대로 발을 붙이고 대우를 받으며 살려면 한인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미국속에 한인사회 정치적인 힘을 기르는 길 밖에 없음을 차제에 우리는 통렬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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