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가족 구성원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2012-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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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경제팀 차장대우)

최근 조부모들이 가족여행 비용을 지불하는 신풍속도가 미국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계속되는 불황으로 성인 자녀들이 부모들을 방문하는 비용을 마련하기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에 따라 생업에서 은퇴한 조부모들이 은퇴자금을 가족여행이나 자식 또는 손자, 손녀들이 방문하는 비용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여행 ^ 숙박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텔 숙박이나 크루즈 여행자 가운데 3세대가 함께 예약하는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결재자 중 대부분이 조부모다. 또한 조부모들이 자신의 마일리지를 이용해 보고 싶은 손자와 손녀들의 항공기 여행 경비로 사용하는 비율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신풍속도는 더 늙기 전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조부모들의 마음이 적극 반영된 것이다.


가족여행을 가고 싶지만 자녀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고 결국 조부모들이 자신들의 은퇴자금을 쪼개어 여행을 계획하는 것.사실 은퇴한 조부모들이야 말로 현재 돈을 벌고 있는 자식들보다 경제적인 부담이 더 심하지만 자녀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들이 희생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이야기는 은퇴 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조부모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상당수의 조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이 보고 싶어도 여행은커녕 자신들이 직접 방문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가족은 우리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원동력이고 행복의 원천이다.물론 개인에 따라 의미가 다르겠지만 가족은 서로를 섬기는 실천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다. 하지만 각자의 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들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큰돈을 들여 가족 여행을 떠나라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다면 부모님에게,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따뜻한 전화 한통이라도 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가족 구성원들을 긍휼이 여기는 마음을 발전해 가족 간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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