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울증, 불안장애와 자살의 관계

2012-03-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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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사회사업학 박사)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같은 질환은 아니지만,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 60%가 불안장애를 같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안장애와 우울증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우울한 기분, 침울한 감정, 에너지 저하같은 증상이 있는 반면 불안장애는 집중력저하, 긴장상태, 불면증 같은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불안이 만성적이 되면 우울감정을 빈번하게 경험하게 되고 우울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불안 장애는 영어로 ‘disorder’ 라고 하는데 ‘Anxiety’는 불안, 염려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시험, 직장 인터뷰, 혹은 첫 테이트 등 중요한 일들을 치르기 전에 불안한 감정을 경험하는데 이런 불안은 누구나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이다. 그러나 불안장애란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과도하게 불안한 감정을 갖거나,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일에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이러한 불안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논리적이거난 비이성적인 걱정과 같은 신경계 장애로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은 장애가 아니고 불안상태가 6개월이상 지속되는 경우 불안장애로 간주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힐 질병 중 하나로 우울증을 꼽았다. 10명 중 한 명은 일생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니, 우울증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 겪는 특별한 질병은 아니다.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나 개인적인 나약함이 아니며, 또한 자신의 의지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우울증은 2주이상 우울증상이 지속되어 사회생활을 원만히 할 수 없게 되면, 대인관계에서도 여러 가지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절망감, 외로움, 무가치감, 걱정, 죄책감이 있으며 우울한 사람들은 극히 약한 자존감을 보인다.

연구에 의하면, 이민자들이 백인 보다 더 많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미정신건강협회에서 주도한 연구에서도 한인들이 타 민족보다 더 많이 우울증을 앓았다. 한인이민자들의 우울증 요인으로는 미국사회에서 받는 인종차별, 주류사회에 동화하지 못하는 이질감 등이 있다. 이밖에도 심각한 상실, 만성질환, 경제적 문제 등이 우울증을 유발시킨다. 한인 우울증 환자는 `우울하다’는 표현 대신 `외롭다’ `쓸쓸하다’ `짜증난다’ `참을 수가 없다’ 등의 표현과 더불어 신체적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및 심리치료, 행동 치료 등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 중에 미국의 아브라함 링컨, 영국의 처칠 수상은 우울증을
겪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었다. 우울증과 불안증은 주위의 따뜻한 시선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극복되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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