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링컨의 독학

2012-03-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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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링컨만큼 미국인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없다. 지금까지 링컨에 관한 책이 1만5,000권이 출간되었고 금년에 또 50여 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었는가 쉽게 짐작할 만하다. 그의 인물됨에 이끌리어 자서전 10여권을 읽었다. 링컨 독서를 통하여 얻은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 그의 폭넓은 지식과 고매한 인격 그리고 그의 위대한 포용 리더십의 사상적 토대가 독학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링컨이 독학을 통하여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링컨의 가정이 가난한 탓도 있었겠지만 링컨의 아버지 토마스(Thomas)가 도무지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링컨은 자신이 정규 교육에 얽매이지 않고 집에서 폭넓고 종합적인 방법으로 독학에 힘썼던 것이다. 링컨처럼 독학을 통하여 자기 학습에 성공한 케이스는 얼마든지 많다. 가장 유명한 사람이 에디슨이다. 그는 머리가 열등하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에서 쫓겨난 문제아였다. 그래서 에디슨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독학을 했다. “나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것을 채우기 위해 무섭게 책을 읽었는데 디트로이트 도서관의 장서들을 A열부터 읽기 시작하여 끝까지 다 읽었다”라고 회고했다.


아인슈타인, 버지니아 울프, 도스토예프스키, 신화학의 아버지 조셉 켐벨, 월트 디즈니, 빌 게이트 등도 모두 무서운 독서광이고 독학의 천재들이었다.
링컨이 평생동안 가장 열심히 읽은 책은 킹 제임스 성경이다. 그 다음에 그가 애독했던 책은 문사철(文史哲)의 범주에 속한 서적들이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 ‘이솝우화’ 다니엘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 파슨 윔의 ‘조지 워싱톤 전기’ 세익스피어의 작품, 윌리엄 스콧의 ‘웅변술 교과서’ 노아 웹스터의 ‘철자법 사전’ 커크햄의 ‘영문법’ 그림쇼의 ‘미국사’와 여러 권의 법률 서적들 이다. 그는 특히 찬송가를 좋아해서 듀푸이가 편집한 찬송가 가사를 늘 암송하면서 지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나오면 그 문장을 종이에 옮겨 적어놓고 늘 암송하는 습관을 가졌다.

링컨은 20살이 되던 해에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인디애나 주에서 일리노이 주의 뉴세일럼으로 옮겨 갔다. 링컨은 그곳에서 생활을 위해 뱃사공, 상점 점원, 장사꾼, 측량 기사, 우체국 직원의 일을 전전하면서 열심히 법률 서적을 빌려다 독학을 했다. 뚜렷한 목적의식과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 당시 링컨의 경쟁자들은 모두 훌륭한 학교 교육을 거친 엘리트들이었다. 특히 윌리엄 슈어드, 새먼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 이 세 사람은 링컨과는 비교가 안 되는 명문가의 자녀들이었다.

이들 중에서 링컨만큼 어려운 역경을 거치면서 독학의 길을 걸어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힘든 독학의 과정이 링컨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링컨처럼 지금 불우한 가정환경에 처한 사람이 있는가. 이렇게 기도하자. “하나님, 내가 불우하고 어렵지만 링컨과 같이 독학을 통하여 역사적 인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나를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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