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 김철원변호사 영전에 명복을 빌며

2012-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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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플러싱커뮤니티경로센터 전 회장)

인생무상이란 말이 어쩌면 김철원 변호사님의 경우를 두고 표현한 말인지도 모릅니다. 며칠전만 해도 건강한 몸으로 분주하게 활동하던 분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불귀의 몸이 되고 말았으니 청천벽력과 같은 이 엄청난 현실앞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 허탈하고 허무한 생각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연로하신 부모님의 곁을 떠나 또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남겨 놓은 채 먼저 가시다니요, 이게 웬일입니까, 웬말입니까?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평소 김 변호사님은 늘 겸손하게 허례허식 없이 성심성의를 다하여 어려운 여러 기관들을 돕고 후원하는 참모습을 보여주셔서 우리 한인사회의 많은 분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어 왔지요. 더욱이 저와는 15년전부터 친분을 유지하며 특히 경로센터의 이사장직을 10년간이나 맡아 재정 후원하며 헌신, 봉사해주신 정말 한없이 고마운 분이어서 저는 평생을 두고도 잊을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초 갑작스레 경로센터였던 실로암교회가 매각됨과 함께 노인들 점심 프로그램이 한동안 중단된 채 고난 중에 있다가 밀알순복음교회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며 모두가 열심히 기도한 덕분인가 봅니다 하고 기뻐하시던 모습과 또 지난 2월에 있었던 한중 설날 퍼레이드 행사, 지난 주 퀸즈칼리지에서 베풀어진 3.1절 기념 축하공연행사 준비 등 동분서주하시던 모습, 그리고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의 300만달러 가까운 거액의 교통사고 보상금을 타내는 쾌거를 이룩하고 만족스러워하시던 그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김 변호사님이야말로 우리 한인사회의 귀감이 되는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미주류사회의 영향력있는 훌륭한 정치인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녔던 분이셨습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인재가 애석하게 우리 곁을 떠나다니요?
평소 신앙심이 돈독하여 주님을 영접하고 맨하탄에 위치한 인투교회에 출석, 하나님을 충성껏 섬기며 이미 영생 구원의 확신을 가지신 채 눈을 감으셨기에 육신은 비록 흙으로 돌아갔을지언정 그 영혼은 이제 눈물도, 근심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기쁨만이 있는 하늘나라에 가셔서 하나님의 보좌옆에 거하실 줄 믿습니다. 그렇다면 유가족들과 우리 모두가 슬픔에만 잠겨있을 것이 아니라 찬송과 기쁨으로 편안히 보내드리는 것이 마땅할 줄 압니다.

김 이사장님, 저희들도 언젠가는 가야할 몸,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이 오면 저 머나먼 아름다운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 뵐 것을 기약합니다. 김 이사장님 영전에 명복을 빌며 고이 고이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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