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불평만 하는 사회 ‘NO’

2012-03-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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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사회1부 기자)

요즘 직장을 다니는 또래 지인들을 만나다 보면 ‘회사 일이 너무 벅차고 힘들다.’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등 직장에 불평을 쏟아내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이같은 얘기는 굳이 직장인들을 직접 만나보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취업사이트를 클릭만 해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근무 환경이나 자신의 직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젊은 한인 취업자들의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게 현실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취업포털 사이트 ‘커리어닷컴’은 갓 취업한 20~30대 젊은 직장인들 가운데 60%가 비합리적이고 보수적인 업무환경으로 ‘사표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이 같은 한국 젊은 직장인들의 불평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 직장인들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사실 어쩌면 이들이 갖고 있는 불평불만은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말이다.문제는 스스로 느끼는 부조리나 잘못된 점을 고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회피한 체 뒤에서만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홀로 속으로 끙끙 앓다가 자포 자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이는 비단 젊은 직장인들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간 기자로 일하면서 한인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광경을 수도 없이 목격해왔다.

어느 단체에서 제대로 역할은 하지 않으면서 뒷짐만 진 채 “내가 말이야~, 내가 그 위치에 있었으면 그렇게 안 해, 그 사람 왜 일을 그따위로 해?” 등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특정인을 상대로 시스템을 바꿀 아무런 힘이 없는 자기 자신을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것으로 그저 위로받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도 저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사람들은 남을 원망하면서 자신을 정당화시키려한다.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은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으며 절대 깨달을 수가 없다”며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불평하지 않고 그 장애를 정면으로 뚫고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말 부당한 일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보다는 올바른 절차를 통해 부조리를 개선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직장은 물론 단체, 사회, 더 나아가서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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