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민권센터 생이별 한인구명운동 힘 보태자

2012-03-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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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2년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한인부인이 가짜 신분서류가 들통나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한인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이 가정은 남편이 음료배달, 부인은 한때 네일살롱의 종업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휴직 상태에서 11살 난 시민권자 아들과 세 살짜리 딸을 보살피며 다른 이민자 가정과 다름없이 화목하게 살아왔다.

그러던 이 가정에 뜻하지 않은 불행이 닥쳐왔다. 부인이 지난해 11월 불법 브로커로부터 가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다 걸려 추방위기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이 부인은 차량국에서 서류위조 혐의로 체포돼 현재 5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고 형사재판과 이민국 추방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그의 가정은 형편이 어려워 보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처지라고 한다. 설사 보석금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신분문제로 그는 이민국 구치소로 이관돼 추방재판 후 추방될 수밖에 없는 딱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다. 우리도 모두 이민자의 신분으로 미국에 들어왔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가족과 같이 알게 모르게 신분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온 게 사실이다. 다만 우리와 이 가족이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신분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돼 문제없이 사는 입장이고, 이들 가족은 신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처지가 결코 남의 일로 여겨질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신분 문제만으로 단란하
게 살던 한 가족이 하루아침에 생이별을 한다는 건 인도적인 차원에서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들 가족이 헤어져 사는 비극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를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권센터는 5만달러의 보석금 중 풀려날 수 있는 10%의 한도금액 5000달러 기금마련(신분보장 후원자 서명시) 운동, 추방반대 서명운동, 이민국 전화걸기 등을 한인사회에서 적극 호응만 해준다면 그가 풀려나 가족과 함께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정의 불행을 외면 말고 부인의 추방을 막는 구명운동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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