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버스참사 조선족 장례돕기 온정 흐뭇하다

2012-02-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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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조선족 고 김미란씨의 장례가 한인들의 따뜻한 온정으로 잘 준비되고 있어 불행중 다행이다. 사망한 김미란씨는 2년전 도미후 텍사스를 거쳐 지난해 뉴욕에 정착,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면서 미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고당일 퀸즈 플러싱 교차로에서 MTA버스에 치어 비명횡사해 한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김씨의 시신은 현재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데 그동안 장례비문제와 유가족의 미국입국 문제로 어려움이 따랐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한인사회에서 고인의 장례비용 및 유가족 돕기에 적극 나서 현재 장례비용은 다 마련된 상태라고 하니 듣기에도 흐뭇하다. 고인의 죽음을 남의 일로 보지않고 후러싱 제일교회(장례비 전액 지원)와 한인회, KCS 등지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온 까닭이다.

가파른 세파속에서도 곤경에 처해있는 동족을 외면하지 않고 돌본 한인각계의 따뜻한 민족애에 유가족은 물론, 고 김미란씨도 저 세상에서 훈훈함을 느낄 것이다.고인의 장례비용은 처음 사건이 수사중인 관계로 보상금이 우선 MTA측에서 지불되는 2000달러가 고작이어서 어려움이 있었었다. 하지만 한인들의 온정으로 고인의 장례를 잘 치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잘 된 일인지 모른다.
김미란씨는 숨지기 전까지 열심히 이민생활을 해오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으므로 그의 불행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김씨에게 한인사회에서 뜨거운 동포애를 보여준 것은 동족사랑일 뿐만 아니라 타민족에도 귀감이 되는 일이다. 특히 같은 민족, 아니면 같은 한국어를 하는 중국인의 시각으로 조선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를 떠나 같은 말과 문화를 지닌 동족으로서 이들이 겪는 슬픔은 우리들의 아픔이고 고통이다. 이제 한인들의 도움으로 그의 부모도 곧 미국에 입국해 고인의 장례식이 잘 치러지면 고인은 안식의 세계에 평안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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