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충격적인 20대한인 살해사건

2012-0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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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뉴저지 포트리에서 발생한 한인남성이 애인을 차로 참혹하게 살해한 사건은 우리 모두를 경악케 한다. 가해 남성은 사건당일 애인과 말다툼 후 길을 건너던 그 여성을 자신의 차로 들이 받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세 차례나 전, 후진을 반복하며 짓밟아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한동안 조용하던 한인사회를 크나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어쩌다 이런 사건이 한인사회에서 발생했는지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 할 말을 잃고 있다. 더구나 사건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앞날이 창창한 20대 젊은이라는 점에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가해남성은 3년전 도미해 학생신분으로 직장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숨진 여성은 유학생 신분으로 만화 영화 전공을 계획하며 어학원에 재학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사건은 가해 남성이 애인의 변심에 분노를 참지못해 그와 같이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싶다. 한 순간의 사건으로 이제 두 젊은이의 꿈은 모두 산산조각이 되고 말았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가해남성이 잠시 화를 다스리기만 했더라면 그와 같은 결과는 오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까지 이들을 낳아 기른 부모와 가족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이런 사건은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현재 이 사건으로 가해남성은 체포돼 300만 달러의 보석금 책정, 법원에 구금된 상태에서 인정심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사건의 전말은 앞으로 조사가 끝나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번 사건은 문화와 제도, 언어가 다른 미국에 이민 와 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항시 우리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순간적인 감정을 억제못해 분출된 증오심과 적대감이 빚어낸 수많은 비극적 사건들을 보아왔다. 이번 사건은 이국생활에서 쌓이기 쉬운 스트레스와 분을 다스리는 개인적 노력, 관련 상담기관들의 더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또 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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