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래도, 보수는 아름답다

2012-02-14 (화)
크게 작게
방준재(내과전문의)

미주한인사회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정치, 문화 모든 면에서 변수에 지나지 않아 어느새 소위 보수라는 단어자체도 입밖에 내기 싫어한다. 엊그제 보수 지향적이라는 단체모임에서도 “우리가 보수적일지라도 그 단어 사용 자체는 좀 뭐하지 않느냐”는 어느 인사의 말이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것에 나는 분노와 허탈감을 동시에 맛보았다. 시류도 참 잘 탄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한국에서와 서구사회에서의 이념차이는 확연하다. 한국에는 특수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 특수사정이란 북쪽에 떡 버티고 있는 북한이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부터니까 60여년 된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다. 진보, 진보하는데 이념, 사상 분류에 진보주의란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보수주의, 자유주의, 그리고 공산사회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진보주의란 보수주의자들이 그들의 이념에 덧칠을 한 것이라 부연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라는 단어가 타기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는 천덕구리 신세가 되는데 왜 분개하고 있는가? 한반도의 분단은 살기는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죽도록 북한을 연연하는 종북세력들의 날뜀에 겁먹고, 비겁한 보수들이 더 얄밉기 때문이다. 보수란 사전적의미로 우리가 흔히 쓰는 온고지신(溫故知新)에 있다. 환언하면 옛것을 아끼고 연구하여 새 지식이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삶의 철학이다. 교양이 있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깽판치지 않으며 있는 둥 없는 둥 삶에 충실하는 보수, 아름답지 않은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