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양이 입양

2012-02-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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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희(포트 제퍼슨)

3년전 마더스데이에 아들이 고양이 새끼 한 마리를 선물로 사다주었다. 아들은 숫놈인줄 알고 사왔는데 자라며 보니 암놈이었다. 1년쯤 돼서 새끼를 4마리 낳았다. 새끼들이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불행히도 그중 한 마리가 침대 밑에 놓인 운동기구 위에 엎드려 자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었다. 나머지 세 마리(입양 실패) 그리고 엄마 고양이 합쳐 4마리를 본의 아니게 떠맡게 되었다.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Cat Lady’가 된 것이다. 고양이 네 마리를 가까이 키우다보니 그들의 생활습관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인들이 흔히 말하길 고양이는 포테이토 칩과 같아서 한 마리 들이면, 자꾸 들어오게 된다는 유머를 이해라 수 있게 되었다. 개와는 달리 용변 보이러 Dog-Walking 안 해도 되고, 작은 아파트 안에서도 Cat Litter, Dry Food, 신선한 물만 하루 1-2번 체크해주면 키울 수 있는 Self-Care Pet 이라고 한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주인과 교제하고, 주인이 말할 때 절대 talk-back 없이 귀담아 듣는 공손한 가족이다. 마음 한구석 서늘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나이든 분도 좋고, 때로는 무한 교차하는 언어와 감정의 휘둘림 속에 인간관계 멀미증으로 괴로워하는 분들도, 지극히 일방통행적인 사랑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상대이다.

굳이 비싼 돈들이고 사지 않아도 약간의 수수료만 내고 예방접종도 다 맞고, Doctor Check도 거친 후 좁은 Cage에 갇혀서 좋은 주인을 하염없이 목 놓아 기다리는 고양이를 입양해 보는 것도 정말 괜찮은 방법이다.
jooheehanny@gmail.com으로 연락주시면 친철하게 도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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