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설 퍼레이드에 단합된 힘 보이자

2012-01-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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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유의 전통명절인 설을 미국사회에 알리는 한중 합동 설날 퍼레이드가 오는 4일 퀸즈 플러싱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퀸즈한인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뉴욕한인회를 비롯, 민주평통뉴욕협의회, 뉴욕한인직능단체협회, 뉴욕한인교회협의회 등 한인사회 각계 단체들이 적극 후원함으로써 역대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언 스트릿과 37애비뉴에서 시작, 샌포드 애비뉴를 따라 메인 스트릿을 거쳐 플러싱 공영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되는 금년 설 퍼레이드는 한인 각 기관 및 단체들의 행진, 오색꽃차, 태권도, 우리춤과 풍물패 등의 멋과 가락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리는 퍼레이드 후에는 금강산 식당 및 연회장에서 떡국잔치에 이어 실내 전통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퀸즈한인회는 이번 설 퍼레이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전야제 겸 후원행사를 내일 갖고 한인 각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타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미국사회에 설 퍼레이드를 통해 우리 고유의 명절을 알리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다. 지금까지 ‘차이니스 뉴 이어’로 알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한인사회에도 고유의 설이 분명히 있음을 알리고 퍼레이드를 통해 한인들을 결집시키고 단결력을 통해 한인사회의 저력을 과시한다는 측면에서 이날의 행사는 매우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국커뮤니티와의 유대관계는 물론, 합동행사를 함으로써 아시안들의 파워를 과시하고 한인2세들에게도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행사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퍼레이드에 중국인들이 2200명이나 참가한 데 비해 한인들은 불과 700여명밖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뉴욕의 한인 50만, 플러싱 타운에 한인 10만이라는 소리가 무색할 따름이다. 전적으로 한인들의 외면과 무관심이 낳은 결과다.

올해는 한인 모두가 설 퍼레이드의 중요성을 인식, 다같이 참여해 우리고유의 설을 미국사회에 당당하게 알리자. 퍼레이드를 통해 한인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2세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한국의 설 문화를 확실히 심어주어 정체성을 뚜렷하게 확립시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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