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설날, 공식 공휴일 지정을 기대하며

2012-01-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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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사회 1팀 기자)

한국의 최대 고유명절인 설날(Lunar New Year)을 공립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수년째 뉴욕 주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벌써 5년째다.그레이스 맹 뉴욕 주 하원의원과 다니엘 스콰돈 뉴욕주상원의원이 수년 째 법안을 상정하고 있지만 법안은 좀처럼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단일 민족별로 구분할 경우 전통 명절이 공휴일로 가장 많이 지정된 민족은 유대인들일 것이다. 특히 유대인들이 많은 뉴욕시에 살다보니 유대인 할러데이를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을 지경이다.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공립학교들로 대부분의 학교들은 유대인 명절이 되면 휴교를 한다. 유대인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법조계도 마찬가지로 유대인 명절기간에는 제대로 일을 볼 수가 없다. 이처럼 뉴욕에서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전통명절을 지키며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동족간의 단합과 하나된 목소리로 생각한다.유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덕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년 째 설날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뉴욕주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한인사회에서 적극적인 서명운동도 하고 법안로비 운동을 펼쳐 강력한 목소리를 내
야 할 것으로 본다.

내달 4일 퀸즈 플러싱에서 퀸즈한인회 주최로 설날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올해는 특히 뉴욕한인회와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 뉴욕한인교회협의회 등 한인사회 단체들이 총출동 해 최대 규모로 성대하게 펼쳐진다고 한다.
퍼레이드 참가 역시 서명운동과 법안 로비 운동 못지않게 한인사회의 역량된 결집을 타 커뮤니티에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또 중국의 설이 아닌 한국의 고유명절인 설을 타 민족에게 알리고, 한인 커뮤니티가 설을 그만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더욱이 우리 자녀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역할은 물론 미국 땅에 한민족 최대의 고유 전통명절인 설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힘을 모아 한인사회의 성장된 힘을 타 민족에 알려, 뉴욕 주의회에 수년째 체류되고 있는 설날(Lunar New Year)을 공립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마침내 ‘법’으로 바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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