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 지켜내자

2011-12-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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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가 요즘 타민족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다. 중국계의 미국시장 공략으로 인해서 한인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그동안 한인뷰티업계는 중국에 물량을 주문해 수입해오는 식의 절차를 통해 물품을 관련업소에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계가 직접 미국에 도매창고를 개설해 현지 판매를 하고 나서 한인업계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련 소·도매업체는 모두 가격경쟁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계의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그동안 한인업계가 관행으로 해온 외상 및 신용거래 같은 유통방식에도 영향이 미칠까 우려가 되는 실정이다.

한인네일업계도 타민족의 침투로 관련업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다. 그동안 한인들이 잘 일궈온 네일업계에 그들도 뛰어들어 염가로 공세, 한인업계가 이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가격파괴 현상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더구나 업소수도 늘어나는 상황인데 한인업소는 오히려 1세대 은퇴후 자동 소멸되는 분위기로 업계유지가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2세들이 부모들이 하던 업소를 물려받지 않고 전문직 등에 진출하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이들 관련업계는 누가 뭐래도 한인사회가 생계터전이라고 자부해오던 시장이다.

그런 중요한 텃밭을 우리가 타민족에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든 대응을 해서 이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중국 현지업체에 물품을 주문해 오던 업체들이 직접 미국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베풀어온 은덕을 배반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의 이런 행위를 제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터전을 지켜내는 일에 업계가 단결해 총 매진을 해야 한다. 공동구매는 물론 새로운 판로를 찾아 중국업체의 물품을 우리가 사지 않고 우리의 텃밭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길이 업계가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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