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조문단 18명 북측 인사와 오찬 김정은 면담 기대
이희호 여사(왼쪽)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떠나 평양으로 출발하고 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89) 여사와 현정은(56) 현대그룹 회장 등 18명으로 구성된 민간조문단이 26일(이하 한국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조문단 일행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이날 오전 8시28분 군사분계선(MDL)을 넘었으며, 개성을 거쳐 오전 11시30분께 평양에 도착했다.
이 여사 측 13명, 현 회장 측 5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된 민간 조문단은 이날 오찬에 이어 오후에 조문을 한 뒤 27일 오전 8시께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조문단 일행은 평양에서 북측 인사와 오찬을 할 예정이지만, 누구와 어디서 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오찬을 김 부위원장이 주재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김 위원장이 생전 애용했던 것처럼 김 부위원장이 오찬장에 들르거나 짬을 내 별도로 만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별도 면담이 이뤄질 경우 김 부위원장은 아버지 김 위원장과 김 전 대통령 및 현대가와의 인연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남북관계 등 정치적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부위원장과의 별도 접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기남 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조문단을 대신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 여사 측의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이희호 여사가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날 예정인지, 정부 측의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순수한 조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