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병원 사건에 대한 한 노인의 생각

2011-1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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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건강과 안전, 여가선용 뿐 아니라 교통편이 없어 불편한 일상생활에까지도 도움을 줬던 우리 병원의 손길이 갑자기 없어지자 노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인생 노후를 고립된 지역에서 쓸쓸히 살다보면 외로움과 소외된 생활로 인하여 우울증과 치매 현상 등 각종 성인병은 물론 홀로 방안에서 넘어져도 뼈가 부러지니 병원을 가야만 하고 음식을 데우다가 태우기 일쑤고 스토브 스위치 끄는 것을 잊어 먹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자신뿐 아니라 아파트 전체에도 대단히 위험한 상태가 연속되는 현실이다.

그나마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모셔다 치료하고 음식도 대접하며 치매예방으로 예능시간과 문화교실도 마련하여 생활에 즐거움을 주었었다. 그것이 그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에서 했는지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그런 혜택을 받은 노인들은 무엇보다 단순히 그들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어르신들을 섬긴 것으로 여기며 좋아했었다.

그동안 한인 밀집지역과 떨어져있는 웨체스터 지역에서 고령의 노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런 기관으로부터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받은 본인은, 법적인 일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다.그런데 우리병원에서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생활을 도와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에도 도움을 주는 일을 했다고도 생각한다. 어느 기관에서 하던, 노인들을 향한 이러한 선행이 중단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이다.


쓸쓸하고 외롭게 살다 우울증, 치매, 중풍 등과 각종 안전사고에 방치되는 노인들을 돌보아 주는 일들이 사회나 정부 차원에서 마치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께 봉사하는 마음으로 적극 지원되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행을 내세우며 시민의 세금이나 정부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앞으로 절대적으로 없어져야만 하겠다.

송영길<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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